기도세기의기도 › [조지 맥도널드의 기도] 저를 용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Macdonald | 2019.05.19 09:42: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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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맥도널드의 기도] 저를 용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1
저를 용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그런데도 저는 여전히 어둠속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아닙니다, 그럴 수 없어요. 용서받을 수 없는 유일한 죄는
악을 고의로 선택하고 거기서 구출되기를 거부하는 죄입니다.
그걸 용서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함께 죄를 짓는 것이니까요.
하나님, 제가 아닌 물건에서 제 기도가 나옵니다.
당신의 대답들이 여기 있는 저를 만드십니다.
지루한 파도들처럼,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밀려옵니다만
그것들의 고요한 밑바닥은 오로지 당신의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당신은 저에게 미지의 길을 가리키십니다.
시끄러운 분쟁 한복판에 당신의 평화가 은밀히 이루어집니다.
제 안의 늑대가 기도할 때, 당신의 응답은 양입니다.


2
공허한 결말을 눈앞에 보면서도
물질을 추구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뱀한테 몇 번 속아봤으면서도
새들은 그 얼굴에 넋을 잃는답니다.


3
거룩한 것들 안에도 속된 탐욕이 있습니다.
당신은 나중을 위하여 쌓아두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거룩하게 사용해야 할
신성한 것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가장 거룩한 빵에도 그것을 쌓아두면
맘몬(物神)의 이끼가, 소유의 교만이 번식합니다.


4
오, 주님 제가 사람들에게 또 설교를 늘어놓았습니다.
생각의 바퀴들이 불 언덕에서 저를 빙글빙글 돌게 했어요.
제가 쏟아놓은 말들이 밥풀처럼 허공을 떠돌았고
소심한 제 가슴은 잔뜩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즉 이제 저 자신을 당신 앞에 던지오니
불붙은 제 머리에 찬 손을 얹어 주시고
나약한 가슴에서 부푼 공허를 짜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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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Macdonald 1824-1905>
조지 맥도널드는 에버딘에서 그리스도교 선교사로 훈련을 받고 임지에 갔다가 이단자라는 혐의로 추방당했다. 그 뒤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몇 권 내었다. 최근, 그가 남긴 신앙서적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는데, 특히 그의 <발언되지 않은 설교들>은 풍부한 유머와 상상력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해설하고 있다.
-월간<풍경소리 제98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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