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최용우기도 › [나무기도] 까망 염소

최용우 | 2018.07.13 23:36:5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윤영까망이.jpg

까망 염소


주님! 
길 가에 매어 둔 까망 염소가
길 한가운데 주저앉아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요.
차 한 대가 빵빵거려도
지그시 눈을 감아버리는
까망 염소는 지금 뭔가 되게
심술이 난 것 같습니다.


주님!
길 가에 매인 염소는
아무나 보고 알은 채
메에 메에 우리 같이 놀아요
길 한가운데 검은 콩
잔뜩 쏟아놓고 메에 음메에
까망 염소는 지금 되게 심심해
아무에게나 시비를 겁니다.


ⓒ최용우 2018.7.13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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