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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목사 | 2012.12.22 06:21:1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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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금 밥상 앞에 앉았습니다.

밥상 위의 먹을거리가 저를 놀라게 합니다.

밥, 김, 김치, 멸치, 된장찌개

저런 먹을거리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습니까.

하늘과 태양과 달, 그리고 바다와 땅의 운동,

원소와 공기와 박테리아와 물과 에너지...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요정들의 활동,

온갖 것들의 삶과 죽음의 순환,

이 모든 과정에서 나타난 생명 현상들입니다.

이것들이 지금 밥상 위에서 놓여 있다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요.

저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입니다.

지금 감사한 마음으로,

또한 빚진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주님,

언젠가 때가 되면 저의 몸이

다른 것들에게 먹을거리가 된다는 엄숙한 사실을

잊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시오.

먹을 뿐만 아니라 먹힌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살아있는 동안 저 자신의 분수를 알아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할 줄 알게 해주십시오.

생명의 밥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용섭 목사 http://dabia.net/xe/5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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