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각종기도문 › [디히트리히 본회퍼의 기도] 세기의 기도문

최용우 | 2007.12.11 07:03: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당신앞에
죄인된 몸으로 우리가 섰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등졌습니다.
큰 거짓이 머리드는 것을 보면서
진실을 영예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의 절박한 처지를 보면서
자신의 안전만을 두려워했습니다.

모든 자비의 근원이신 당신앞에
죄를 고백하며 우리가 섰습니다.
이 무서운 시절의 소란이 끝나면, 우리에게
확신의 시절을 주옵소서.
이 어둔 어둠속의 방황이 끝나면, 우리로 하여금
밝은 햇빛 아래로 걷게 하옵소서.
거짓의 굽은 길이 끝나면,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의 길을 열어주옵소서.
그리고 당신께서 우리의 범죄를
씻어주실 때까지, 우리로
하여금, 주여, 견디게 하옵소서.

2.
오 하느님, 이른 새벽 제가 당신을 바라고 웁니다.
저를 도와 주시어 기도하게 하시고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혼자서는 기도할 수가 없습니다.

제 안에는 어둠이 있지만
당신과 함께, 거기엔 빛이 있습니다.
저는 혼자지만 당신은 저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제 가슴은 연약하지만 당신은 어제나 강하십니다.
저는 쉬지를 못하지만 당신 안에는 평안이 있습니다.
제 안에는 고통이 있지만 당신 안에는 인내가 있습니다.
당신의 길을 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가야할 길을 당신은 아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은 저처럼 가난하셨고 비천하셨고,
저처럼 체포당하시어 친구들로부터 격리되셨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모든 비통함을 아십니다.
제 안에, 저의 고독안에, 당신이 계십니다.
당신은 저를 잊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저를 찾아내십니다.
제가 당신을 알고 사랑하기를
당신은 간절히 바라십니다.
주님, 당신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제가
당신을 따라갑니다.

거룩하신 성령님,
절망에서 지켜줄 믿음을 저에게 주옵소서.
당신과 다른 모든이들을 향한 사랑을 제 속에 담아주시어
그 어떤 증오에도 고통에도 오염되지 않게 하옵소서.
두려움에서 건져줄 믿음을 저에게 주옵소서.

3.
오 주 하나님
크나큰 곤경이 저를 덮쳤습니다.
걱정 근심이 저를 삼켰고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 하나님, 저를 위로하고 도와 주십시오.
당신이 주시는 것들을 견뎌내도록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두려움이 저를 다스리지 못하게 하옵소서.
사랑 많으신 아버지로서, 저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주십시오.

오 자비로우신 하나님
당신께 그리고 이웃들에게
저지른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의 은총을 믿어 의지하고
제 생명을 온전히 당신 손에 맡깁니다.
당신께서 가장 좋으신 대로 저에게 하옵소서
그것이 저에게도 가장 좋겠기 때문입니다.
살든지 죽든지, 저는 당신과 함께 있고
당신은 저와 함께 계십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구원과
당신의 왕국을 기다립니다.

* 디이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독일 루터교 목사인 그는 공개적으로 나치 운동에 반대했다. 전쟁이 터지자, 히틀러를 반대하는 독일인들과 영국 정부 사이에 연대를 형성코자 노력했다. 1943년, 히틀러 암살 모의가 발각되어 체포당했고 이태 뒤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널리 알려진 옥중서신과 논문들 외에 아픈 분노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담긴 여러편의 기도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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