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꽃7권 우리커피한잔 할까요? › 최용우의 커피 연작시 151-200

최용우 | 2014.06.26 22:50:0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최용우의 커피 연작詩 101-150 으로

 

154.gif151.모닝커피
새벽에 일어나 물을 끓인다
뜨거운 물에 슬슬녹는 커피알갱이
찻잔에 가득담긴 아름다운 향기
아- 참 좋은 하루의 시작이구나

 

155.gif 152.노란 옷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날에는
커피한잔 머그잔에 가득 타놓고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노란옷의 그녀에게 편지를 쓴다.

 

156.gif 153.일기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커피를 마셨다.
책과 글과 커피와 함께 한
너무너무 행복한 날

 

157.gif 154.향기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때마다
당신이 생각납니다.
아마 당신도 커피만큼이나
향기가 진하기 때문일 겁니다.

 

158.gif 155.외로움
커피 향이 가만히 피어오르면
그 누군가가 한없이 그리워지고
커피는 삼켜도 그 그리움은 남아서
외로움이 한가득 더해진다.

 

159.gif 156.당신은
내 말에 빙긋 웃어주는 사람
날 부드럽게 안아주는 사람
헤이즐럿 커피향이 나는 사람
당신은 바로 그런 사람

 

160.gif 157.사랑 커피
쓰디 쓴 커피도
그녀와 함께 마시면
달콤한 커피로 변하네
그것은 사랑 커피네

 

161.gif 158.카파주
커피 그것은 카파주 고원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품고
에티오피아의 눈물을 머금어
그렇게 강렬하고 슬픈 맛이 나는가?

 

162.gif 159.장마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바람은 불고 낙엽은 뒹굴고
나는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혼자 홀짝홀짝 커피를 마신다.

 

163.gif 160.릴렉스
방안 가득 헤즐렛 커피향은
흐르는 찬송의 선율 따라
부드럽게 나를 감싸 안는다.
나는 졸린 눈을 스르르 감는다

 

164.gif 161.구인광고
함박눈 내리는 날 안락한 카페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한잔 함께 나눌 사람
내겐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165.gif 162.약속
우리 흰눈이 내리는 날에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자

 

166.gif 163.커피 한모금
커피 한 모금이
내 입안을 휘감아 돌아
목구멍으로 꿀꺽 떨어져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다.

 

167.gif 164.프림
뜨거운 커피에 프림
한 스픈 넣으니 뜨겁다고
용트림을 하면서 온통 커피를
휘젖고 다니며 갈색으로 만든다

 

168.gif  165.설탕과 프림
쓴 커피를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설탕처럼
검은 커피를 갈색으로
만들어주는 프림처럼

 

169.gif166.입천장
반석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뜨거운 자판기 커피 한잔 빼서
후후 불며 마시려는데 기차가 들어온다
얼른 원샷 했다가 입천장 홀랑 까졌다

 

171.gif167.사랑커피
행복한 숨결의 속삭임
보드라운 사랑의 밀어
아름다운 그대의 모습
따스한 커피향을 닮았다.

 

172.gif 168.커피가 더 좋아
미국인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섹스보다
커피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인들 좀 특이하네.

 

173.gif 169.어떤 선물
고마운 선물을 받았다.
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커피 맛있게 타 드시고
좋은 시 많이 써 주세요.

 

174.gif 170.보글보글
커피포트에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맛있는 커피 마실 생각에
내 침샘도 퐁퐁 솟는다.

 

175.gif 171.창밖을 보며
왜 사람들은 꼭 커피를
창가에서 마시려고 할까?
창밖 그 너머로 아른한
추억이 일렁이기 때문

 

176.gif 172.손
오랫만에 당신의 손을
가만히 잡아봅니다.
반쯤 식은 커피잔 만큼
적당히 따뜻한 당신의 손

 

177.gif 173.보시
계룡산 남매탑 옆 무인 커피 자판기
커피한잔 뽑아먹고 보니 공짜가 아니네
넣고 싶은만큼 돈을 넣으라는 글씨
나는 천원을 넣고 얼른 산을 내려왔다.

 

178.gif  174.봄비
피아노의 잔잔한 음율처럼
진하지 않은 커피향 처럼
부드럽게 대지를 적시며
밤새 봄비가 내렸습니다.

 

179.gif 175.커피 맛
블랙커피의 쓴 맛이
묘하게 혀끝에
여운으로 남을 때
비로소 커피 맛을 알았네.

 

100.gif176.여유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시간을 멈추고
잠시 쉼표를 찍으라고
커피가 있는 것이다.

 

101.gif177.눈을 감고
눈을 감고 커피를 마시면
커피가 입에서 목을 타고 넘어가
젖은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
온 몸으로 서서히 퍼지는 게 보인다.

 

182.gif178.눈을 보며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며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
사랑하는 그 눈동자 속에
더욱 달콤한 커피가 담겨 있어요

 

183.gif179.열정
커피는 천천히 마셔야 한다.
뜨거운 열정을 식혀야 하니까
커피는 빨리 마셔야 한다.
그 열정이 너무 차가워지기 전에

 

184.gif180.카푸치노
모든 커피숖에 다 있는 메뉴
그러나 만드는 방법은 다 달라
이름만 카푸치노일 뿐
결단코 맛은 다 다르다.

 

185.gif181.입맛춤
하얀 커피잔을
가만히 내 입술에 댄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그것은 사랑의 입맞춤

 

186.gif182.아침식탁
필터 아래로 방물방울
맑은 원두커피가 떨어지네
그 옆엔 갓 구운 식빵 한 조각
오늘 아침 나의 평화로운 식탁

 

187.gif183.당신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잔에
살포시 녹아 들어가는 설탕처럼
하루의 시작을 달콤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188.gif184.에이스크래커
에이스를 커피에 적셔서 먹어보았나
커피와 에이스의 만남은 딱 10초
그 만남이 더 길어지면
커피가 에이스를 먹어버린다.

 

189.gif185.그랬지
실로암이라는 기독교 커피숍에서
투박하고 하얀 잔에 담긴 커피 마시며
예수님을 노래하고 사랑을 꿈꾸었었지
그대와 나 그땐 그랬지.

 

190.gif186.사랑
당신과 만난후 흐른 세월이 몇년이던가
머리에 백설이 하나 둘 내리는구나
고왔던 우리의 사랑은 커피에 녹아든 설탕처럼
서로에게 진하게 베이고 스며들었네

 

191.gif187.하나
비오는날 우산 하나를 둘이쓰면
그대와 나 사이가 가까워진다.
토요일 밤에 커피 한잔을 둘이 마시면
그대와 나 사이가 뜨거워 진다.

 

192.gif188.그대를 찾고있어요
별빛이 찬란하게 고운 이 밤에
머그잔 가득 커피 한잔 타 들고서
나는 아직도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그대 옆에서

 

193.gif 189.불면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밤
늦게 마신 커피 때문이 아니랍니다.
밤꽃향기가 코꽃을 스칠 때
뜨겁게 불타올랐던 우리들의 젊은날

 

194.gif 190.강아지
야외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어디선가 슬금슬금 다가와
배를 만져달라고 뒤집어지는
넉살좋고 귀가 긴 강아지 한마리

 

195.gif 191.행복한
오늘 하루를 보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대와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던 순간

 

196.gif 192.바빠서
바빠서 커피를 마신다
너무 바빠서 커피를 마신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하여
먼저 커피를 마신다.

 

197.gif 193.친구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친구가
멀리서 찾아와 밥먹고
커피 마시면서 지난 이야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198.gif194.아이스커피
얼음조각 몇개 동동띄워
유리컵 가득 탄 아이스커피
보기만 해도 심장이 얼어붙어
아흐 찡그리며 좋아 웃는다.

 

199.gif195.각설탕
나는 각설탕이 되고 싶어요
그대가 커피를 마실 때
얼른 뛰어 들어 입으로 마시워
그대와 하나가 되고 싶네요.

 

200.gif196.시간
문득 당신이 생각나는 순간은
커피가 그리운 시간
문득 당신이 보고싶은 순간은
커피가 고픈 시간

 

201.gif197.그리움
커피처럼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로
마음까지 적셔줄
그런 사람이 그립다.

 

202.gif198. 바리스타
한잔의 커피를 타기 위해
유학까지 다녀왔다는 바리스타
슈프리모 프렌치 로스트로
프라푸치노를 만든다.

 

203.gif199.수혈
며칠동안 커피를 못마셨더니
커피 마시고 싶어 아이고 죽겠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커피를 타서
빨대로 쪽 팔아올려 수혈을 한다

 

204.gif200.어느 날
사랑이 남기고 간
속쓰린 그리움이
나의 빈 커피잔에
싸르르 녹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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