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가끔 제가 쓴 詩에 악보를 붙여 찬송이나
노래를 만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 詩가
짧고 음율과 박자가 딱딱 맞는 시가 많아서 노래로
만들기가 쉽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박보영2집에도 한 곡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저의 詩를
가사로 썼다고 해서 그 노래가 제 노래는 아닙니다.
작곡한 분의 노래이지요. 작사가 먼저냐 작곡이
먼저냐 하면 당연 작곡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곡(음정)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콩나물
대가리만 늘어놓는다고 다 노래가 되는 게 아니라,
음정에 맞게 늘어놓아야 합니다. 음정은 앞 음정의
그늘 속에 뒤의 음정이 따라 들어갑니다. 뒤 음정
역시 그 뒤의 음정에게 녹아 들어갑니다. 음악은
그렇게 앞의 음이 뒤의 음에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감미롭게도 들리고, 슬프게도 들리고, 시끄럽게도
들리고, 음악의 색깔이 거기에서 드러납니다.
가만 보면 신앙도, 사랑도, 삶도 음악과 비슷해요.
앞에 사람이 한 말에 뒤에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신앙이나 사랑이나 삶이 아름답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앞에 사람이
'쿵'하고 울리면 뒤에 사람은 '짝' 하고 받아야 쿵짝
쿵짝 쿵쿵짝 쿵쿵짝..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앞선 주님이 사랑한 것 같이 뒤에 따라가는 우리도
사랑으로 화답하면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만, 미움이나
무관심으로 받으면 이 음악은 듣기 싫은 소음이
됩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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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자살은 타살이다 한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회
성도 중에 한 분이 '자살'을 했는데, 목사님이 장례를
인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당연히 자살이 아니라 그 어떤 죽음이라도
목사님이 장례식을 치루어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목사님들은 '자살'은 성경에 어긋나는 죽음이기
때문에 목사가 장례식을 치루어 줄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자살(自殺)이란 자기가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말인데, 사실상 자기가 자기를 죽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있다면 어디 한번 손 들어 보십시오. 살다보면
"이아고,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종종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배불러 죽겠네,
배고파 죽겠네, 쪽팔려 죽겠네, 좋아 죽겠네... 살다보면
온통 '죽음'의 충동질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살은 '충동'이란 놈이 나를 죽인 살인입니다.
범인은 '충동'입니다. 어느 순간에 '욱!' 하고
올라오는 '충동'에 나를 내어주면 나는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살한 사람을 정죄하면 안되고,
그놈의 '충동'을 살인자로 지목해서 네 죄를 고하렷다!
곤장을 내리쳐야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동네에
마누라는 도망가고 자식들은 소식이 끊긴 망나니
같은 술주정뱅이, 예수 안 믿고 죽은 사람, 쥐약
먹고 죽은 사람,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사람들을
동네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는데, 교회 목사님이
일일이 장례식을 치루어 주시더군요. 그래도 그
목사님 하나님께 벌 안 받더라구요. 오히려 동네
할매들이 '나 죽으면 나도 거두어줘' 하며 목사님을
더 믿고 존경하더라니까요. 하물며 교회 성도님이
'자살'을 했다면 그것이 성경적인지 아닌지 따지기
전에 목사님에게도 얼마간의 책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에이 잘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