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1호 |
2010년1월1일에 띄우는
삼천육백여든한번째 쪽지! ◁이전 l 다음▷
l지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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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추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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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우물
옛날 우리동네 한 가운데에는 깊은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동네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우물가는 동네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목이 마른
사람들은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려 벌컥거리며 마셨고,
일하다 말고 달려와 시원하게 등목을 하기도 했고,
여자들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며 왁자지껄 떠들며
즐거워했습니다. 동네잔치가 있는 날에는 남자들이
우물가에 모여 돼지를 잡으며 갑론을박 이야기꽃을
피웠고, 어느 날은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우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동네 이장을 뽑기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어떤 형과 누나가
그날 밤 우물가에서 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연분이 나 두 분은 혼인을 했습니다. 우리 집은
바로 시암('우물'의 전라도 사투리)옆에 붙어있었습니다.
시암옆 집 아들인 저는 우물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일을 마친 저녁이면 집집마다
물동이를 이고 나와 저녁밥과 다음날 새벽밥을 할
물을 길어갑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지
우물 바닥이 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른 새벽 살금살금 다가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밤새 층층히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새벽 하늘을 투명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퍼내어도 마르지 않고 다음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찰랑찰랑 물이 고이던 신비한
새벽 우물! 2010년은 새벽우물처럼 시원하고 넉넉하고
변함 없는 삶을 살면서 그런 삶을 닮은 글도 쓰고
싶습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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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보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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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299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
정초에 품는 내 낙관의 이유 |
정보를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사유 할 수
없는 시절이 되었다는 사실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뒤가 지저분하게 켕기는 구석이
많은 사람은 대통령도 장관도 할 수 없는 시절이
되었어요. 권력이나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권력이나
재물을 많이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우러러보거나
부러움을 사는 시절도 이제 끝났습니다. 어찌, 지금까지보다
더 밝고 명랑한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음모와 공작과 폭력이 어지럽게 얽혀 돌아가는
'어둠의 세월'이 지속될 수 있겠어요? 그건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방
누가 뭐래도 가슴 설레는 낙관으로 내 육순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이현주 (목사) |
□ 언구럭
시골에 살며 어른들로부터 어렵지 않게 듣게
되던 말 중에 '언구럭을 떤다'는 말이 있었다. 내게는
아주 낯선 그 말을 마을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쓰고
있었다. '언구럭'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특하고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짓'이라고 풀고 있다. 괜히 죽는소리를 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떠보는 일을 '언구럭을 떤다'고 부르고
있었다. 언구럭에 대해 들으며 은근히 마음이
걸리는 것은 혹시 우리의 기도가 언구럭을 떠는
일과 같은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 때문이다. 기도란
내 뜻 버리고 하늘 뜻을 받드는 것, 힘들고 어려워도
내 뜻 버리고 하늘 뜻 받아들이는 것, 가볍고 교묘한
타협이 아니다. 사특한 칭얼거림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기도가 언구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주님, 우리의 기도를 언구럭에서
구하소서'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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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새해 신앙결심 열가지
1.하루를 새벽기도로 시작하겠습니다.
2.모든 공예배(주일낮,오후,수요,금요,구역)에
개근을 하겠습니다. 3.항상 예배 시작 30분전에
와서 예배를 기도로 준비하겠습니다. 4.교회의
2곳 이상 부서에서 충성스럽게 봉사하고 섬기겠습니다.
5.성경 1독은 마지노선입니다.(구약1회, 신약2회
기본) 6.최소 1명 이상 반드시 전도하여 믿음의
자녀를 낳겠습니다. 7.영적성숙을 위하여
매일 말씀을 시간을 정해놓고 묵상하겠습니다.
8.기독교서적을 한 달에 1권 이상(1년 12권) 구입하여
읽겠습니다. 9.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밀히 1명 이상의 수호천사가 되겠습니다. 10.십일조는
기본이고, 10%를 더 떼어서 베풀고 돕는데 쓰겠습니다.
국민은행
214-21-0389-661 최용우 |
송년시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
이해인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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