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미덕들
아시시의 성자 성 프란치스코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십자가 발 밑에 돋아있는 사소한 미덕들을 우리는
매우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이 말씀하시는
사소한 미덕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 프란시스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겸손함,
온유함, 인내심, 인자함, 정중함, 명랑함, 친절함,
동정심, 소박함, 성실함, 무례를 용서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마음 같은
사소한 미덕들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피는 제비꽃처럼 피어있습니다. 그러한 미덕들은
그늘진 곳을 좋아하고 이슬을 먹고삽니다. 그러나
그런 미덕들은 제비꽃처럼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 달콤한 향기는 사방으로 퍼져나갑니다."
한 방을 좋아하고,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큰 것을
지향하는 높은 마음은 주님의 마음이 아닙니다.
온통 큰 것이 되려고만 하는 세상에서, 작은 제비꽃처럼
그늘을 좋아하고 새벽이슬을 먹으라는 말이 참 우습지요?
하지만 그게 그리스도인의 살길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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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334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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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에 가시 |
어제 저녁 메기매운탕을 먹다가 목구멍에
뼈가 걸린 겁니다. 아차! 했을 땐 이미 늦었지요.
순간, 큰일났다 싶었어요. 저녁 먹고 나면 곧 집회가
있고 설교를 해야 하는데, 이 목구멍의 가시를 어쩐다?
참 난감해지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우선 목구멍에
걸린 뼈에게 하소연을 했지요.
"미안하다. 내가 또 덤벙거리며 생선 가시를
삼켰구나. 잘못했다. 제발 더 이상 말썽 일으키지
말고 가시를 넘겨다오. 여긴 병원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다. 목사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려 설교를
못하게 됐다면, 뭐 그럴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게 무슨 망신이냐! 잘못은 내가 했다만 수습은
아무래도 네가 해줘야겠다. 부탁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절로 "부탁합니다"로 말투가 바뀌는
거에요. "목구멍님, 제발 한번만 봐 주십시오.
다음부터는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지금은 제 사정이
딱하게 됐으니 그냥 어떻게 좀 넘겨주십시오."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무사히 설교까지
마쳤지요. 그런데, 왜 이 얘길 하느냐고요? 글쎄올시다!
그건 나도 모르겠네요. ⓒ이현주 (목사) |
□ 한숨도 버릇된다
버릇, 여러 번 거듭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 버린 성질이나 짓을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는 습관이니, 습벽(習癖)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배게 되면 여간해서는 버리기가 힘든 것이
버릇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지 않는가?
한숨이란 잠깐 동안의 휴식이나 잠을 이르기도 하지만,
근심이나 설움이 있을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을
이르기도 한다. '한숨도 버릇된다'는 속담에서 말하는
한숨은, 당연히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을 말한다.
한숨은 큰 근심이 있거나 안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나 탄식할 일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신체반응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우리 옛 어른들은 '한숨도 버릇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한 번 한숨을 짓기 시작하면 그것이 몸과 마음에
쌓여 버릇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숨도 버릇되는 것이라면 웃음도 버릇된다. 웃음은
물론 희망도 사랑도 버릇이다. 어느 쪽으로 나를
내주느냐, 그것이 문제일 뿐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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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개똥이네 놀이터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보는 월간잡지가 있습니다. 좋은이와 밝은이가 4년
동안 구독한 잡지인데, 이제 중학생이 되어서 더
이상 수준이 안 맞아 구독을 중단했습니다.
요즘에는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잡지는 만들어도
팔리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초등논술, 과학동아'
이런 머리 아픈 잡지나, 문방구에 캐릭터 잡지, 밍크
같은 만화잡지 정도밖에 없습니다.
일반 상업적인 잡지가 아니라 순수하게 아이들의
정서에 맞추어 만든 잡지는 뿌리내리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옛날 그렇게 많이 봤던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
'새벗' 같은 어린이 잡지가 하나쯤 남아 있을 법도
한데요.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잡지가 창간되었고
정기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점에 내놓아도 팔리지도
않으니 거의 정기구독을 통해서만 판다고합니다.
매월 책이 배달되어 오면 온 가족이 서로 만화를
보려고 다투었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버려서 더
이상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한 권도 빠짐없이 모두 48권인데,
이 책을 꼭 필요한 도서관이나 어린이 단체에 기증을
하려고 합니다. 개인보다는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는
곳에 드리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