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은사 가운데 최고의 은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성경에는 지혜의, 말씀의, 지식의, 믿음의, 신유의,
기적의, 귀신 쫓는 능력의, 예언의, 영 분별의, 방언의,
방언 통역의, 손님 대접의, 섬김의, 권면의, 구제의,
지도력의, 자비 또는 긍휼의, 도와주는, 다스리는,
선교의, 독신 생활의, 중보기도의, 순교의, 자발적
가난의, 찬양의, 재능의 은사를 각각 주셨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은사를 받을 수도 있고, 한가지
은사를 매우 강렬하고 크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는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그 일을 하면 재미나고 좋은 그것이
바로 은사입니다. 각각 은사를 따라 교회 안에서
섬겨야 합니다.
어떤 은사가 더 특별하고 우위에 있고 신령하다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목사님들은 말씀의 은사를
받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말씀의 은사가
평신도의 도와주는 은사보다 더 낫다고 여기면 안됩니다.
귀신 쫓는 은사가 손님 대접의 은사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닙니다.
모든 은사 가운데 최고의 은사가 딱 한가지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겸손의 은사'입니다. 다른 은사들을
높이 인정하고 나는 가장 낮은 아래로 내려가는
'겸손'의 은사가 사실은 모든 은사들 가운데 가장
보기 힘든 '귀중한' 은사입니다.
오 주님! 겸손의 은사를 사모합니다. ⓒ최용우
more.. |
|
이현주1367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
먹어봐야 아는 국 맛 |
먹어봐야 아는 게 국 맛이고 겪어봐야 아는
게 사람이지요. 아무리 자세하게 일러 주어도, 누구를
소개하는 '말'만 듣고서 그 사람을 알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겪어도 그냥 거죽으로만 근사하게 겪어 가지고는
아직 멀었어요. 말 그대로 밑바닥 똥창까지, 잘난
구석 못난 구석 모두 겪어본 다음에야 비로소 한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아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분에
관한 복음서의 설명을 아무리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한다 해도, 그것으로 "내가 예수를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예수에 대하여 아는 것과
예수를 아는 것은, 한 여인을 중매쟁이가 건네준
사진으로 아는 것과 결혼해 살면서 아는 것만큼이나
다를 거예요. ⓒ이현주 (목사) |
□ 말 죽은 데 체장수 모이듯 한다
지금도 체라는 도구를 쓰나 모르겠다.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밭거나 거르는데 쓰는 기구를
체라고 한다. 어릴 적엔 체를 가지고 개울에 나가
고기를 잡다 체에 구멍을 내서 부모님께 혼이 나기도
했다.
얇은 나무로 둥근 모양의 쳇바퀴를 만들고 말총이나
헝겊, 나일론이나 철사 따위로 된 쳇불을 메웠다.
도표나 도안 따위를 그리는데 쓰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사이를 띄워 가로와 세로로 줄이 가게
그려놓은 체눈종이(혹은 채눈종이)처럼, 쳇불의
재료만 달랐을 뿐 대개의 경우 체눈은 고왔다. 체눈이
고우면 고울수록 가루를 곱게 거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말 죽은 데 체장사가 모여드는 것은 체를 만드는데
쓰는 말총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말의 갈기와 꼬리의
털을 말총이라 불렀는데, 바로 그 말총이 쳇불을
메우는 재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일과 관련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여도 말 죽은데
체장수 모이는 것은 왠지 스산해 보인다. 혹 내가
갖는 만남이 말 죽은데 체장수 모이는, 그런 만남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된다. 다른 이의 사정이야 어떻든
나의 이익과 관련된, 그런 만남은 혹 아닌지를. ⓒ한희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