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c 같은 사람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낄낄대며 보는 프로그램이
1박2일인데, 식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사람이 다 다릅니다.
일곱 출연자 중에 저는 정신세계(?)가 저랑 가장
비슷한 김c를 좋아합니다.
김c는 웃기지 않으면서 은근히 웃깁니다. 김c 옆에
누가 있으면 비교가 되어서 그 사람은 되게 웃기는
사람처럼 되고 김c는 하나도 안 웃기는데 그런데
그게 은근히 웃음이 납니다. 저는 그런 케릭터가
좋습니다.
다들 주인공만 하려고 하지 조연은 안 하려고 하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드러나게 해주는 그림자 같은
사람은 바보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바보같은
사람에게는 주변에 적이 없지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진짜 바보는 아닙니다. (1박2일 일곱 머리 중에 메모리
사양이 가장 높은 머리가 김c 머리였습니다. 그래서
강호동도 '김선생' 하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김c 가 1박2일에서 하차했습니다. 과연 김c입니다.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할 용기는 김c
같은 사람이 아니면 내기 힘든 용기입니다. 김c 없는
1박2일 프로그램이 앞으로 철학은 없고 말장난만
난무하는 가벼운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용우 more.. |
기독교인 여자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습니다.
"언제부터 몸이 이상했었나요?"
"지난 부활절 때부터 아팠습니다."
"부활절이라니 그게 언제인가요?"
"부활절은 지금부터 약 2000년 전에, 예루살렘
근처에서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날이지요."
의사가 한 참 고만하더니 대답했습니다.
"부인, 저는 그렇게 오래된 병은 치료하지 못합니다."
[꼬랑지] 2000년 전 조상님이 오셨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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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내 글의 주인공들이
제 글의 주인공들은 모두 실제로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변에서 저와 함께 사는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이
제 글의 주인공들입니다. 동물 식물 사물은 제가
자주 등장시키는 주인공들인데 왜냐하면 무슨 글을
써도 말이 없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좀 다릅니다. 좋은 이야기는 괜찮은데,
조금 쑥스러운 이야기에는 대번에 "이의 있습니다!"
하고 검열이 들어옵니다.
좋은이와 밝은이가 어렸을 때는 맘놓고 아이들 이야기를
재미있게 썼는데, 지금은 주인공들이 자꾸 '설정'을
요구해서 '리얼 버리이어티'가 생명인 저의 글이
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 이야기를 쓰던 말던 별로 관심이
없는 깊은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 살면서 '산골짜기
이야기'를 스케치하듯 담담하게 그리며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최용우 2010.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