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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11월5일 삼천구백스물다섯번째 쪽지!    ◁이전 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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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베스트셀러(출판소식통계)

  표시는 이번달 새로 순위에 진입한 책

1

하나님의 대사(김하중)9900원

2

지성에서영성으로(이어령)13500원

3

그 청년 바보의사(안수현)18000원

4

목사님전도가너무쉬워요(손현보)10000

5

싫증(김남준)8100원

6

제자도(존스토트)7200원

7

주님은나의최고봉(오스왈드챔버스)

8

나는죽고예수로사는사람(유기성)9000

9

메시지-신약(유진피터슨)12600원

10

은혜(존 비비어)10800원

11

최고의삶-믿음이이긴다(오스틴)10800

12

오두막 (윌리엄영)11520원

13

부족한 기독교(옥성호)10800원

14

평생감사 (전광)9900원

15

새벽에너지(전병욱)9900원

16

증언(김길)9000원

17

청년들이몰려온다(최대복)9000원

18

잡초의힘(전병욱)9000원

19

별미성경여행 (필립얀시)15750원

20

영이깨어날수록 천국을누(정원)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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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은 용우길이 될 것이다

새롭게 주소가 바뀌어 우리 집은 쑥티2길 5-12번지가 되었습니다. 집 뒤쪽으로 산을 넘어가는 고개가 '쑥티고개'여서 아마도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는 쑥티고개를 넘어 일출봉까지 왕복 5키로미터 되는 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3번은 꼭 오릅니다.
저는 이 길을 천천히 오르고 내리면서 유쾌한 상상을 해 봅니다. 혹시 나중에 내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면 내가 날마다 걸었던 이 길을 사람들이 '용우길'이라고 이름 붙여 줄지도 몰라... (그냥 상상이라니까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놀을 바라보며 오르고 내리는 이 한시간 남짓의 산책시간은 실은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입을 꾹 다물고 숲속을 걸으며 깊은 사색에 빠지는 시간입니다. 내면으로 깊이, 심층(深層)을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며칠 전에는 주님이 산책길을 동행해 주셨습니다. 산 정상에서 계룡산 한번 바라보고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쑥티고개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앗! 내가 언제 여기까지 내려왔지? 순간이동했나?) 주님 은혜가 나를 사로잡아 내 생각과 몸이 따로 따로 다른 공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의 신비주의자요 수도자인 에크하르트는 "인간의 내면의 깊이를 파고 들어간 그 깊이가 하나님의 깊이와 만나는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용우길'을 오르며 내 마음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주님과 찐한 데이트를 할 것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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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423 <보는것을 보는눈이 행복하다/kcm>중에서지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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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히4:1)

하느님이 살아 계시고 당신도 아직 살아 있다. 그러니 당신에게는 절망할 근거가 없다. 그런데도 절망한다면,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므로 하느님께서도 어쩔 수 없으시다.
무엇을 기다리거나 견디려면 끝까지 기다리고 끝까지 견뎌야 한다. 그게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끝까지'란, '숨'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까지를 뜻한다.

주님, 사람에 대하여, 그 사람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간에, 미리 절망하고 포기하는 불신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붙잡아 주십시오. 당신이 온 몸으로 사랑하시는 그 사람을, 미리 포기하거나 정죄하는 것은, 그 사람보다 더 자신을 위하여 불행한 일이겠지요. 당신의 약속 굳게 믿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사람에 대하여, 역사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참고 견디며 기다릴 수 있도록, 주님, 저의 마음과 몸을 붙잡아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 이해인 1005  민들레 영토 지난글

□ 큰 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5

당신을 알고 난 뒤 낯이 설던 우주는 안온한 나의 집이 되고 당신을 사랑한 뒤 낯이 설던 이웃은 나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당신 모습 수시로 알아보지 못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딜가나 버림받고 가시밭에 뒹구는 고뇌의 당신, 초췌한 얼굴로 찬비 맞으며, 병들고 배고픈 거리의 이웃들과 함께 시시로 죽어가는 당신 모습 알아보지 못했음을-
억울하게 매맞고 웃음거리되어 질퍽한 시장길로 당신이 쫓기실 때, 할 바를 모른 채 멍청하니 서 있던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 집 문밖에서 기웃거리던 당신을 빚쟁이로 몰아세운 나의 불손함을 상처투성이의 그 얼굴 외면해 버리고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로만 익혀온 나의 헛맹세를 진정 용서해주십시오.
나의 무관심으로 불행히 죽어가는 이웃의 착한 얼굴들이 되살아 오는 이 순간, 조금만 눈을 뜨면 수많은 당신 모습 발견할 수 있고, 당신을 힘 입으면 당신만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음을 항시 기억치 못한 우매한 나를--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이해인<수녀>

 

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햇볕같은집 11월 텃밭모습

□ 호박이 이 정도는 못생겨줘야

햇볕같은집 안팎을 정리하다가 장독대 뒤에서 호박 한 덩이 주웠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던 날 추수를 했는데 그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호박입니다.
호박을 꺼내놓고 보니 원 세상에... 먼 호박이 이렇게 못생겼데유?  
울둥불퉁 찌그러진 면상하며 색깔도 푸르딩딩...  그래서 장독 뒤에 숨어 있었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가 본 호박 중에 가장 못생긴 호박입니다.  
호박이 이 정도는 되어야 못생겼다는 명함이라도 내밀 것 같아요.^^  
"에휴...너를 보니 내 맘 같아서 한숨이 절로난다. 그래, 못생긴게 대수냐? 못생기면 못생긴대로... 생긴대로 그냥 실지 뭐! 내가 노래하나 불러줄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호박..."    
음... 맛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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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일기- 책은 물과 공기 같아서 맑고 깨끗한 책을 골라 읽어야 영혼도 맑아집니다. ○지난일기

     정원의<낮아짐의 은혜>를 읽다 29

기도는 주님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기도응답이라고 하면 우리가 현실에서 필요한 어떤 부분에 대한 공급을 받는 것, 우리의 소원들이 응답을 받는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도의 응답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현실적인 필요에 대한 응답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자신을 얻는 것입니다. 주님 자신을 얻는 것입니다. 주님을 가까이 친밀하게 누리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정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