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4호 |
2011년1월20일 삼천구백여든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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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이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생명체는 지렁이가
아닐까요? 지렁이는 손도 발도 눈도 코도 입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우동발처럼 길쭉해서 그리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큰딸 좋은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그린 그림이 '지렁이'와 '옹골뱅이'(동그라미)였습니다.
지렁이는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입으로
흙을 먹고 흙똥을 쌉니다. 흙에 섞여있는 불순불을
섭취하고 순수한 흙만 배설물(?)로 내놓는다고 하니
지렁이가 많은 땅은 옥토가 됩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은 지렁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하찮은
지렁이도 하나님이 보기 좋게 만든 자연의 한 부분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청소부로서 사명을 다하며 살다가
죽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사람은 어떻습니까? 말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하지 실제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깨뜨리는
가장 고약한 피조물이 마귀 다음으로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 먹으면서도 가장 더러운
똥을 만드는 인간들은 지렁이를 발로 밟지만 말고
지렁이를 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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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482 <보는것을 보는눈이
행복하다/kcm>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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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기웃거릴 것 없다. (히6:20) |
멜기세덱이 어떤 인물인지, 예수께서 우리보다
앞서 들어가셨다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런 것을
미리 알고 싶어서 괜히 기웃거릴 것 없다. 그러느라고
지금 여기에서 앞서 가시는 주님을 놓친다면, 숟가락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느라고 밥을 굶는
사람과 다를 게 무엇이랴?
주님, 당신과 저 사이에 더 이상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 저런 설명이 끼어들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이정표에 눈이 가려 길을 보지 못한다면 그런 낭패가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저의 경험조차도
저와 당신 사이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모든 것들을 오직 당신과 함께 가는 이 길의 디딤돌로
삼게 해 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
□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뼈를 부신다.
혀는 부드러워 마음대로 움직인다. 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말을 한다 하여도 그건 말이 아니라 괴성이 되고
말 것이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 뼈가 없기
때문에 혀는 부드럽고, 부드럽기 때문에 말을 하지만,
바로 그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말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너무나 깊은 것이어서 잘 낫지를
않는다. 차라리 칼에 베이고 창에 찔린 상처는 알맞은
약도 있고, 심하면 수술도 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며
나을 수 있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갈수록 깊어지기가 십상이다. 자꾸만
덧나기도 한다. 말로 인해 다른 이에게 주는
상처와 아픔이 얼마나 큰지 ‘뼈를 부신다’고 했다.
혀는 뼈가 없지만 혀에서 나오는 말은 듣는 이의
뼈를 부실 수가 있다. 마음대로 놀릴 수 있는
혀라고 해서 아무 말이나 마음대로 할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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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임마누엘
한약방
연세가 드셔서 몸이 허해지신 장모님에게
보약 한 첩 지어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목사님이
대뜸 "직산에 있는 임마누엘한약방에 가 봐.
원장님이 목사님이신데, 기도로 진료하고 기도로
약을 짓고 약을 다 먹을 때까지 중보기도하신다니까."
하셔서 지난 토요일에 장모님을 모시고 찾아갔습니다.
과연 친구 목사님 말씀대로 인자하신 원장님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거 목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원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의사선생님 이라고 불러야 하나? 목사님은
자상하고 편하게 진찰을 하셨고 마지막에 간절히
기도까지 해 주셨습니다. 진찰과 처방과 약을 다
복용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장모님
진찰을 마친 다음, 제가 "평소에 비만 오면 머리가
아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습궐두통'의 증상과
가장 가깝더라"고 했더니 바로 저를 진맥 하고
약을 지어 주셨습니다. 언젠가 한번 한의원에 가려고
했었는데 갈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약을 먹게 생겼습니다. 먹죠 뭐, 그런데
한약 쓰죠? 난 쓴건 잘 못먹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고
샤브샤브 칼국수로 점심까지 대접해 주셔서 맛있게
잘 먹고 내려왔습니다. ⓒ최용우 2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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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내가 있음으로 내가 있음으로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져야지.
51 쌀벌레를 응원하다 장인어른이 손수
농사를 지어 보내주신 쌀 2가마. 그 동안 열심히
먹었는데도 한 가마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무공해
쌀인지라 온갖 벌레들의 아지트가 되어서 쌀통 뚜껑을
열면 벌레도 나오고 나방도 나오고 바구미도 막
기어 나옵니다. 요즘 왠 나방이 이렇게 나오는
저녁때만 되면 아내는 나방을 잡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기의 살결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나요.
그것도 생명이라고 안 잡히려고 잽싸게 피하는 나방을
보면 어쩐지 불쌍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잡히면
날개 몇번 푸릉 떨다가 아내의 손에 들린 화장지에
쌓여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나방을 잡는
아내를 바라보며 속으로 나방아! 잡히지 마라 나방을
응원하고 있는 속없는 남편입니다. 제가. ⓒ최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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