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양면성
실존주의 철학자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 이런 근사한 말을 했지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약한 갈대같은 존재이지만, 그러나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어 이렇게 말했는데 이
뒷말은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을 죽이는데는 물 한방울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인간은 우주보다도 훨씬 더 고귀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스칼은 인간은 흙 한줌에 불과하다는 비참함에 대해 절실히 느꼈지만, 그러나 또 다른 한면인
인간의 위대함을 본 것입니다. 인간은 사자처럼 용맹스럽지도 못하고, 독사처럼 독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독수리처럼 날지도 못하고,
타조처럼 뛰지도 못하고, 개처럼 냄새를 맡지도 못하고, 모든 동물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 살아가는 것과 달리 막 태어난 아기를 그냥 두면 살지
못하는 비참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비참함을 안다는 것 때문에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갈대처럼 연약하지만 위대한 일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대단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연약함에 붙들려 평생 대단한 생각은 커녕 다른 사람들만 괴롭히며 사는 진짜 불쌍하고
연약한 인간들도 많습니다. 제발, 좀!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좀 하고 살아 ~ ⓞ최용우 more... 이 글에 공감하시면 손가락 표시를 눌러
주세요
|
|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 잡초와 같은 사람들
요즘은 아무리 시골이라도 골목길까지 사람이나 차가 다니기 좋게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길바닥을 덮어놓았습니다. 산길이나 임도까지도 시멘트로
포장을 해 놓았습니다. 전부 사람 편하자고 한 일입니다. 골목길을 걷다가 조금만 흙이 있으면 거기에 뿌리를 비집고 자라는 풀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참 대단한 생명력이라는 찬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민들레, 강아지풀, 까마중, 독풀, 개망초, 보라기 같은 씨를 뿌리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잘 살아가는 녀석들이지요. 올해 4인 기준 한 가족 최저생계비를 14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뉴스를 봅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한달 외식비 6천원(1인당 1500원) 이라는 항목도 보이네요. 부자동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며 햄버거 세트메뉴 하나 사 먹는 값,
도시 아주머니들이 설거지 끝내고 나와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커피한잔 마시는 값 - 그것이 어떤 가족의 한달 외식비랍니다. 그런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는 인구가 현재 550만명. 저는 그렇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이 마치 골목길을 걷다가 만나는 민들레, 강아지풀, 까마중, 독풀,
개망초, 보라기 같은 알아서 잘 살아가는 풀들 같습니다. 다만 발에 걸리적거린다고 뽑아버지지만 않아도 그저 감사하며 살아가는 잡풀들 같습니다.
ⓒ최용우 2012.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