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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 레오나르도와 최후의 만찬

 아마도 인류 역사상 최고의 그림이 무엇인지 투표를 한다면 1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잡히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을 그린 '최후의 만찬'이 차지할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이탈리아어 Ultima Cena, 영어 The Last Supper)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의 요청으로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수도원 안에 있는 성당의 식당 벽화로 그린 그림입니다.
 레오나르도는 1495년부터 7년 동안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은 미완성 그림이 많은데 완성된 몇 안 되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레오나르도가 이 그림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들인 공을 안다면 왜 이 그림이 그렇게 가치 있는 그림이 되었는지 공감이 가실 것입니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쏟아 부은 돈은 엄청납니다. 예수님과 열 두 제자의 모델을 구하기 위해 유럽의 뒷골목과 빈민가를 이 잡듯이 뒤지며 뿌린 돈의 액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수님의 모델을 구한 다음 마지막 유다의 모델을 구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습니다. 잘 아는 이야기로 예수님과 유다는 같은 모델이었다고 하지요. 6년 전에는 예수님 같았던 모델이 타락한 삶을 살더니 6년 후에는 유다처럼 변한 것입니다.
 예수님 생존 당시의 음식을 재현하느라 들인 돈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실제 예수 당시에 생산된 포도주를 구하러 다녔다고도 하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집요하고 대단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림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예수님이 성찬식을 하셨던 것 같은 그 포도주 와인을 2년동안 중독이 되도록 마셔댔다고 하니 그림을 부탁한 교황청도 애간장이 다 탔을 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같은 천재가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 이 정도 공을 들였다면 천재가 아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명품이 되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겠습니까? 지금 잠이 옵니까?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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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569 <목자와 양/말씀사>중에서 지난글

 □ 불완전한 목회자

목회자는 교회를 짓거나 교육관을 짓거나 땅을 사고 버스를 구입하기 위해서 보냄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가는 일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목양의 관계가 파괴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양떼들의 영혼에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교회를 이끌어가는 행정에 있어 커다란 원칙과 계획을 세워놓고 그 틀 안에서 일꾼들을 세워 자발적으로 일하게 하고 결정적인 일 외에는 세세한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이해인 1231  민들레 영토 지난글

□ 일기

오늘도
불을 켜 놓고 잠이 들었다.
마음의 불도
그대로 켜 놓은 채
나는 계속
낯선 길을 헤매는
꿈을 꾸었지

문득 놀라
잠에서 깨니
아무도 없는

고요한 방

괜찮다, 괜찮다.
다정히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난방비닐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훨씬 더 살기가 힘듭니다. 더운 것은 어느 정도 참을 수가 있는데, 추운 것은 정말이지 견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등유, 연탄, 가스, 전기 오르지 않은 것이 없어서 졸라맨 허리띠를 더 졸라매 허리가 개미허리가 되어 가는군요.(그냥 비유법이니 제 배를 유심히 살펴보지는 마세요.ㅠㅠ)
아내가 교회에서 유리창에 뾱뾱이 붙인 것을 보더니 롯데마트에서 무슨 비닐과 뽁뽁이를 잔뜩 사왔습니다. 올 겨울에는 창문에 뾱뾱이라고 부르는 난방비닐 붙이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베란다 창문을 비닐로 다 바르고 현관문도 뾱뾱이로 붙여서 갑자기 우리집이 '비닐 하우스'가 되었습니다. 비닐을 다 붙인 아내는 훨씬 더 아늑해지고 실내 온도가 올라간 것 같다며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별로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4.1.13

 

●최용우 커피 연작詩13 지난시

 

013.gif 커피타기

테팔 커피포트에 뜨거운 물이 팔팔
꽃무늬가 새겨진 예쁜 커피잔에
하트모양 티스픈으로 커피를 떠서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