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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믿음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는 재미를 위해 대부분 자막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같은 부분을 짧게 끊어서 여러 번 다시 보여주는 '짤'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는 그게 아주 거슬려서 짤이 나오면 텔레비전을 발로 걷어 차 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왜 그게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설교시간에도 간혹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아멘'을 유도하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할렐루야?' 하면 성도들은 자동적으로 '아메엔'을 외칩니다. 무조건 '아멘'하고 대답(?)하는데, 그건 진짜 아멘이 아닙니다.
"믿슙니꺄?" 하면 또 "아메엔~~~"
"목소리가 작습니다. 믿슙니까?" 그러면 더 큰 목소리로 "아뭬에엔~~"
믿음이란 정말 아주 쎄게, 똥 나올 정도로 쎄게 "믿슙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건 진짜 믿음이 아닙니다.
진짜 믿음은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63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지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누구도 63빌딩에서는 뛰어내리지 않습니다. 63빌딩에서 뛰어내리면 죽는다는 사실을 믿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없고, 63빌딩에서 뛰어내리면 죽는 다는 사실을 더 잘 믿도록 더욱 굳센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진짜 믿음은 내가 죄인이고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냥 그것이 믿음입니다.
 진짜 믿음은 '변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 통장에 100억이 입금되어 있다면 지금 내 주머니에 점심 먹을 돈이 없다고 해서 한숨을 쉰다거나 근심걱정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땡전한푼 없는 가난뱅이처럼 그렇게 인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짜 믿음은 나의 생각과 의지와 감정과 마음이 구원을 받은 사람처럼 '변하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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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08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지난글

열차로 아홉 시간 넘게 중국 땅 언저리를 달리며 드는 생각들…

참 넓기도 하구나!
그런데 이 넓은 땅에 살면서,
도대체 뭐가 아쉬워,
사람들은 땅뺏기 싸움으로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낸 것일까?

땅 때문이 아니고 탐욕 때문이다.
밑 빠진 독처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몇몇 인간의 탐욕이 무지한 대중을 전쟁터로 내몬 것이다.

아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이 아니다.
그 때문이라면 벌써 인류는 자멸하여 지상에서 사라졌어야 한다.
이 넓은 땅에서 조조와 유비가 패권을 다툰 것은,
오늘의 눈으로 보면 한 편의 드라마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인간은 끝없이 드라마를 만들고
그 안에서 저마다 주연으로 등장하여 삶과 죽음을 연출해왔다.
여태까지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하여,
전쟁이라는 잔혹 드라마를 끝도 없이 연출하는가?

지옥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지옥이 뭐가 좋다고 따로 경험하는가?
십자가 없는 부활 없듯이,
죽어보지 않고서는 사는 게 뭔지 알 수 없듯이,
지옥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천당에 살면서 천당이 어떤 곳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현주 (목사)

 

 ●이해인 1247  민들레 영토 지난글

용서를 위한 기도 4

너무 엄청나서 차라리 피하고싶던
당신의 그 사랑을 조금씩 닮고자
저도 이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렵니다.
피 흘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이를 끌어안은 당신과 함께
끝까지 용서 함으로써만 가능한
희망의 길을 끝까지 가렵니다

오늘도 십자가위에서 묵묵히
용서와 화해의 삶으로 저를 재촉하시며
가시에 찔리시는 주님
용서하고 용서받은 평화를
이웃과 나누라고 오늘도 저를 재촉하시는
자비로우신 주님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물난리

갑자기 발에 뭔가 차가운 느낌이 닿는 것 같아 책상 아래를 보니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 벽에서 물방울이 뚝 뚝 뚝
"여보 큰일 났어요. 안방 유리창에 웬 물이 고이기 시작하네여"
급하게 집 주변을 살펴보니 2층 베란다 쪽에서 물이 조금씩 새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다냐.... 2층에는 웅이 할머니와 세 손자 손녀들이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말을 했더니 "내가 보면 뭘 아나..."
화장실에 있던 수건을 몽땅 가져다가 물을 닦아냈습니다. 하루가 지나자 점점 물이 새는 범위가 넓어져서 안방 천정에서까지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안방에 있던 이불이며 옷은 이미 거실로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창고 천정에도 물방울이 맺혀 있어 급히 김장할 때 쓰는 다라를 받쳐 놓았습니다. 진안에 있는 웅이 아빠에게 급히 연락을 하니 토요일 아침에나 올라올 수 있다고 하네요.
금요일 저녁에는 천정 몇 군에에서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통으로 물을 받아냈습니다. 장마철도 아닌데 이게 무슨 물벼락인지...
토요일 아침에 급히 달려온 웅이 아빠가 2층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물이 새는 부분을 찾아냈는데, 보일러 분배기 중에 한곳이 제대로 안 끼워져 있어 그곳에서 물이 샜던 것입니다. 도시가스 공사를 하며 보일러를 설치했던 사람들의 부실공사입니다. 참, 도시까스...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최용우 2014.2.8

 

●최용우 커피 연작詩32 지난시

 

032.gif 한 잔의 커피에

한 잔의 커피에 한 잔의 여유
한 잔의 커피에 한 잔의 사랑
한 잔의 커피에 한 잔의 우정
한 잔의 커피에 한 잔의 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