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8호 |
2014년2월 19일에 띄우는사천팔백예순여덟번째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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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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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큰딸이 다녔던 학교는 기독교학교(Mission school)입니다. 지금부터 57년 전 한국전쟁이 끝나 어수선한 어떤 농촌마을에 뜻 있는
청년들이 할 일 없이 놀고있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야학을 시작했는데, 자기들의 힘만으로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없어서 당시에 대전에서 가장 큰
학교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 학교의 여교사였던 분이 물어 물어 그곳을 찾아가 움막 같은 곳에서 처음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교실
지을 돈이 없어서 동네 뒷산에 올라가 동네를 내려다 보며 눈물로 기도를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산에서 내려오더니 자기 땅에 학교를 지으라고
해서 드디어 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때 그 여교사가 지금도 살아 계시고 연세가 90살이 넘습니다. 바로 학교의 이사장 목사님 이신데, 행사
때마다 오셔서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설교를 하십니다. 큰딸 졸업식장에서도 강당에 꽉 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앞에서
강당이 흔들릴 정도로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설교가 너무나 은혜로왔지요. 그런데,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어떤 분에게
물어보니 이사장님의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좋은 말씀인 것 같은데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가 많아
굉장히 '이색적'(?)이었다고..... 마치 제가 절에 가서 스님들의 설법을 들으며 생소한 불교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해인 시인은 수녀이지만 시를 쓸 때 종교언어로 쓰지 않고 시대언어로 시를 씁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법정스님이나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혜민스님도 어려운 불교용어보다 시대언어로 글을 쓰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글을 이해합니다. 저도 글을 쓸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시대의 일반적 언어를 사용하여 기독교의 진리를 설명하려고 애를 씁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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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14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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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아
세상아,
세상아, 마냥 고맙고 다시 고맙다. 네 은혜가 이토록 크고 깊구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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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가 나에게
어느 해 여름 병원에 들어가는 날 우리 집 정원의 20년 지기인 느티나무가 나에게 말했다
힘들어도 잘 견디고 꼭 다시 돌아오세요
내가 오랜만에 퇴원하는 날 새들을 데리고 나를 환영하며 그는 또 말했다
다시 만나 정말 기뻐요 날마다 웃으며 하늘을 보고 빗소리도 들어요
우리 함께 시를 읊어요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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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 채플(chapel)
좋은이가 입학한 학교가 감리교 재단의 목원대학교입니다. 기독교학교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채플(chapel)은 필수 이수과목입니다.
학교를 세운 이유가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채플(chapel)시간을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아이들에게 조차도 채플시간은 하나님께 기쁨으로 나아가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참석하지 않으면 점수가 안나오기 때문에 억지로 가서 그냥 앉아있는 무의미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마지못해 어그적거리며 참석하는
것이 못마땅했던지 채플 시간 전에 채플실에 입장해야지 채플이 시작되면 채플실의 문을 걸어 잠궈버린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교 다니면서 채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되면 학교를 졸업해서도 평생 기독교에 대해 안 좋게 여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만든 학교가 오히려 복음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는 채플을 꼭 예배를 드리는 형식으로만 하지
말고, 믿는 학생들과 안 믿는 학생들을 나누어서 각각 다른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 믿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기독교에 대해 흥미를
가질만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준비해서 채플시간이 재미있고 흥미있는 시간이란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쩌면 기독교 학교들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용우 20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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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커피 연작詩38
○지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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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 |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커피잔에 입술을 대고 커피를 마셨을까 상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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