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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4월 25일에 띄우는사천구백스물두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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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

나라는 무질서와 증오와 편가르기와 미움이 가득하고, 관리들은 게으르고 나태하고 안일하고, 온 백성들을 경악시키는 엄청난 사고가 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언론은 백성들을 선동하면서 정작 중요한 내용은 감추기에 바쁘고, 기업들의 행패가 그치지 않고, 학동들은 공부하다가 지쳐 자살을 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노인들은 고집만 센 어지러운 나라에 사는 것이 진저리가 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하더라도 정의가 살아있고 평화가 실현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꿈만 꾸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간단한 보따리를 챙겨 매고 가족들과 이별을 하고 꿈에도 그리는 그 나라를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몇날 며칠 가다가 날이 저물어 길에서 벗어난 숲 속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어디로 갈까 고민하지 않으려고 신발을 벗어서미리 갈 방향으로 향해 나란히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장난이 심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나그네의 신발을 보고 장난끼가 발동하여 신발을 백팔십도 반대로 돌려 놓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그 사람은 잠자리를 정리하고 신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몇날 며칠을 가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아침에 뜨는 해와 저녁에 지는 놀이 매우 익숙하고 아름다운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여기가 자기가 찾던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었고 낯설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어느 집 문을 두드렸고 맨발로 뛰어 나와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를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바로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꿈꾸고 그리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는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람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해피엔딩~!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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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68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춤추는 댓잎

마른 댓잎 하나 춤을 추면서 떨어지네요.
잇사(一茶)의 하이쿠가 생각나네요.
팔랑거리며 떨어지네, 나뭇잎
앞도 보이고 뒤도 보이고
예,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제가 온 본향으로
예쁜 앞모습도 보이고
미운 뒷모습도 보이며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앞모습을 뽐내지도 말고
뒷모습을 감추지도 말고
그냥 그렇게 살겠습니다.
춤추며 떨어지는 댓잎을 찬미합니다. ⓒ이현주 (목사)

 

●만생 - 마음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바글바글 지난생각

<하나님 닮기>
하나님은 속성상 선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자녀들인 우리는 마땅히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적인 부모이고 그분이 선하시니 자녀인 우리도 당연히 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악을 행하면 하나님이 욕을 먹고 우리가 선을 행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나님을 욕먹이는 불효자식이 되면 안 됩니다.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내 시집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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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아빠의 기대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좋은이가 황동규 시인의 시를 외웁니다.  "아빠! 이 詩 진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밝은이가 또 무슨 시를 암송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시를 읽고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니까. 시인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아내는 윤동주 시인이 20대에 죽었다. 시는 시대정신을 치열하게 담고 있다. 엄마도 암송하는 시가 많다...  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듣고 있다가 그냥 한마디 했습니다.
"나도 시인인데..."
..............까악~........ 까악~............................ 까악~
갑자기 분위기가 얼어붙었습니다. ㅠㅠ
아이들이 아빠 시를 읽고 공감하며 아빠의 시를 인정해 줄 날이 오기는 올까?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슙니다. ⓒ최용우 2014.4.21 월

 

●최용우 커피 연작詩92 지난시

 

    

095.gif 심심한 날

아...심심하다.
우리 뽀뽀나 할깡?
커피한잔 타 드릴께
커피 잔 하고나 하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