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50호 |
2014년5월30일에 띄우는사천구백쉰번째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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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죽어간다
요즘 기도원에 사람이 모이지 않아서 운영이 안돼 팔려고 내놓은 곳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기도원은 팔려서 암자로 변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기도원 뿐만 아니라 교회에 학생부도 다 없어져 버렸고, 주일학교도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을 뿐 예전과 같은 활기가 없습니다. 여름마다
여름성경학교를 하느라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일은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버렸고, 요즘엔 동네 학원들이나 학교에서 너도나도 다 여름 캠프를
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굳이 재미도 없는 교회 캠프는 안 따라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졌으면 심각해졌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현 상태의 교회는 근본적인 의식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파국을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교회 제도와 구조로는 21세기의 다양성과 새로움을 담아내고 포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인간들의 정신세계와
의식구조는 엘티이급(LTE)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기독교의 정신세계는 아직도 500년 전 어느 한 순간에 머물러 있거나, 심지어 그
이전 말 타고 다니던 시대의 유산과 유물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을 봅니다. 다 변하는데 교회만 변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자연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이치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니까 교회는 영원히 망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지금은 망해서 없어져 버린 유럽
교회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날 방법이 있을까요? 별로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있습니다. 요즘엔 "믿는다는
인간들이 저래 뻔뻔한가? 내 물들까봐 교회 못가겠다"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교회에 가자 하면 "아이고, 어찌 나 같은 죄인이
감히 거룩한 곳에 발을 디딜 수 있겠어?" 하고 말했었습니다. 뭔지 알겠죠?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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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96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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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으면
아침 산책길에 길을 잃은 것 같은 늙은 개를 보았습니다. 발도 절고 털도 많이 빠졌더군요.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느린
걸음으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불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길을 잃으면 저런 모습을 할 수밖에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녀석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어요. 길을 잃었다는 것이 그게
결국은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돌아와 생각하니, 왜 그 개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을까 기도할 생각조차
못했을까, 그게 후회스럽네요. 주님, 이제라도 기도합니다. 아까 제가 본 그 갈색털의 늙은 개를 불쌍히 여기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해 주십시오. 아울러, 이 험한 세상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고단한 영혼들의 걸음도 지켜 주시고 붙잡아 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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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생 - 마음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바글바글 ○지난생각 |
<큰 깨달음을 얻으려면>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큰 그물을 쳐야합니다. 작은 그물을 치면 잔챙이나 잡을 뿐. 큰 것을
얻으려면 큰 주머니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주머니가 작으니 작은 것만 얻을 뿐. 큰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쫌팽이처럼 좁고 작으니 작은 것만 깨달을 뿐. ⓒ최용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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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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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회 듣산 대전둘레산길3구간
대전둘레산길 3구간을 김종천 목사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조치원에 사시는 김종천 목사님의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 남대전ic로 나가 덕산마을에 금방 도착하여 골목길에 차를 세워놓고 510번 마전행 버스로 만인산휴게소까지 갔습니다. 호떡 한장 먹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호떡은 12시부터 굽는다고 하여 할 수없이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뽑아 먹고 출발!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바람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습기도 없어 그저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줄 정도로 기분 좋은 바람입니다. 가볍게 지금부터 700년 전 태조 이성계의 태를
묻은 '태실'에 도착, 잠시 역사공부를 합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 맞으며 견디어낸 비석은 이끼옷을 두껍게 입고 나이를 자랑합니다. 푸르름
가득한 잎사귀 사이를 걸어 첫 번째 봉우리 정기봉에 도착합니다. "저는 산봉우리에 도착하면 내가 나에게 상을 줍니다. 그것은 초코파이 한 개!
오늘은 목사님께도 상을 드리겠습니다." 함께 빵 하나씩 맛있게 먹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는 6.25 전쟁 전까지만 해도 대전에서 금산으로
넘나드는 길목이었다는 머둘령입니다. 2시간 정도 부지런히 걸어 머둘령에 도착했습니다. '동행이 있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것' 이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절처럼 가족 이야기, 목회사역 이야기, 딸내미들 이야기(목사님과 저는 딸만 있습니다.)를 도런두런 합니다. 의자가 보이면 잠시
앉아서 땀을 닦고 전망바위가 나오면 또 잠시 서서 넓은 세상을 전망해 봅니다. 세 번째 목적지는 명지봉입니다. 뒷산 오솔길 같은 등산로는
거칠 것이 없어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작은 산봉우리를 계속 오르고 내리기는 하지만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명지봉 표시는 누군가가 글씨를 뽑아서
나무에 스카치 테잎으로 감아놨습니다. 명지봉에서 국사봉을 거쳐 닭재에 도착하여 3구간을 끝내고 덕산마을까지
1km 정도 걸어 내려오니 차가 뜨거운 햇볕에 잘 달구어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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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커피 연작詩120
○지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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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그대를
처음 만난 곳 백화점 앞 사무실 그대의 커피 한잔에 나는 내 인생을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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