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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6월17일에 띄우는사천구백마흔세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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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작은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소서'라는 것을 썼습니다. 자소서란 '자기소개서'인데, 1500자 이내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합격 여부는 '자소서'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면접관이 면접 때 질문하는 것도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소서'에는 가족의 직업이나 나의 뒷배경이나, 소위 말하는 스팩(specification)을 쓰면 감점이 됩니다. 무슨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한 사실이나, 토익, 토플, 텝스 점수 같은 것도 쓰면 감점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자소서' 쓰는 게 정말 쉽지 않더군요. 자소서는 정말 딴 사람, 딴 이야기는 필요 없고 오직 '나의 이야기, 나는 누구인지' 그것만 써야합니다. 선배들이 써서 합격했던 '자소서'를 보고 비슷하게 따라해도 안됩니다. 검증 프로그램을 돌려 두 단어만 같아도 '표절'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표절에 걸리면 원서 접수 자체가 안됩니다.
작은딸이 자소서를 쓰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면서 저도 저의 자소서를 한번 써 봤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목표를 정한 다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 마치 수험생이 된 것 같은 마음으로 써 보았습니다.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써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내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전도사님, 아빠. 시인, 최용우씨, 당신 어쩌고 저쩌고' 나에 대해 규정해 준 것 외에 나 스스로 나에 대해 어떤 규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니... 에효... 천국에 들어갈 때도 '자소서'를 쓰라고 하면 저는 틀림없이 천국에 못 들어갈 것 같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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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2009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한 순간에 한 걸음만

장례 미사엔 참석 못하고 화장터엘 다녀왔어요.
오늘은 배웅하는 사람들 쪽에 있었지만
저 혼자서 배웅 받는 쪽으로 건너갈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염두에 두되
그날에 대한 생각으로 오늘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은 피하고 싶습니다.
예, 그래요. 지금 이 순간이 오직 소중할 따름입니다.
한평생 입었던 옷 불에 태워 재로 만들고
오늘 당신 품에 안긴 영혼 말대로
'한 순간에 한 걸음만' 걷게 하소서. ⓒ이현주 (목사)

 

●만생 - 마음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바글바글 지난생각

<100조원 어치>
 몹시 가뭄이 들어 전국이 쩍쩍 갈라지던 어느 해 5천만 전 국민이 논에 물을 떠 나르며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3시간 정도 폭우가 쏟아져 가뭄이 순식간에 해결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면 아주 잠깐 사이에 끝납니다. 그 비를 돈으로 계산해보니 100조원 어치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시간을 메달이라고 할 때 과거는 동메달, 미래는 은메달, 현재는 금메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돌이킬 수 없습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어찌할 수 없습니다. 오직 현재만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에 묶여 가장 중요한 현재를 허비합니다.ⓒ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컵(사진:최용우)

□ 나는 소중하니까

돈을 못 벌어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노래를 못 불러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배가 나왔어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뚱뚱해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말을 잘 못해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영어를 못해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얼굴이 까매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괜찮아 괜찮아 나는 소중하니까.  ⓒ최용우 2014.6.13

 

●최용우 커피 연작詩133 지난시

 

    

136.gif 사색의 여행

은은한 무드등 아래서
나홀로 소파에 깊숙히 앉아
갈색 커피 향기와 함께
사색의 먼나라로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