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가만 놔 둬 보세요
하도 머리가 아파 밤새 끙끙 앓던 어떤 사람이
날이 새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어찌나
머리가 아픈지 이건 분명히 암인 것 같습니다. 어사선생님
맞지요. 분명하지요?" 의사가 진찰을 해보니
별거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집에 가시다가 한 10kg 정도되는 돌을 찾아 허리 근처까지
들어 올린 다음 손을 쫙 펴세요. 그러면 돌이 떨어져
발등이 깨지겠지요? 발이 아프면 머리 아픈 것은
싹 잊어버릴 것입니다."
하하 명의(名醫)인지 돌팔이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사람은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의식을 집중할 수 없는
존재이며 더 강한 의식이 나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의식하면서 강아지
모냥 낑낑 대지 말고, 오히려 즐거웠던 일, 좋아하는
일, 행복했던 추억을 강하게 의식하고 집중하세요.
그러면 근심, 걱정, 고민거리가 사라집니다. 근심,
걱정, 고민거리를 반드시 내가 해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놔 둬도 시간 지나면
대부분 해결되거나 저절로 소멸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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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와 가시덤불과 물새가 서로 친구였는데,
어느 날 돈을 빌려서 비단을 잔뜩 사 배에 싣고 이웃나라로
팔러 가다가 그만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박쥐는 빚쟁이를 만날까 두려워 밤에만
나돌아다니게 되었고, 가시덤불은 혹시 자기의 비단으로
만든 게 아닌가 행인의 옷에 붙어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으며, 물새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해변에
걸어다니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꼬랑지] 집착했던 일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최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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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자체발광(自體發光)
청소년 사역을 하는 아우 목사가 부교역자
생활을 마치고 어쩌면 교회를 개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제가 평소에 목사님들에게
자주 듣던 질문을 또 받았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목회에 성공하겠느냐 하는 무지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는 목회자도 아니고 목회의 경험도 없는 무명의
숨겨진 사람(?)이기 때문에 교회개척이나 목회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는 사람인데도 자주 그런 질문을
받네요.
학력, 실력, 인맥, 재정이 충분한 사람, 거기다가
친화력도 있고 일도 잘하고 기도도 잘하고... 누가
봐도 목회를 시작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 같은 목사님이 개척 3년에 성도 10명!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유명한 교수님이 바로 그
대학 옆에 교회를 개척했다가 3년 만에 문닫은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렇게 날고기는
사람도 개척교회가 안 되냐고...
그런데, 아무리 개척교회가 안 된다고 해도... 개척
1년 만에 50명, 100명씩 모이는 교회들이 있거든요.
그런 교회를 잘 살펴보면 그렇게 성장하는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뭣? 뭐야? 무슨 방법이야? 어떻게 했데? 무슨
프로그램이래? 빨리 가르쳐줘 봐! 응? 그러나 아무리
눈이 번쩍, 귀를 쫑긋 세워도 가르쳐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게 어떤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우에게도 다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자체발광'
이라는 선문답 같은 단어 하나만 주었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정말 간절히 찾고
찾으면 그게 보입니다. 저같이 모자란 사람의 눈에도
보이는데, 정말 간절히 찾으면 왜 안보이겠습니까.
ⓒ최용우 200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