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수신 불량?
핸드폰을 가지고 등산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지피에스(GPS)로 내가 있는 곳을 찾아내어 내가 움직이는대로
지도상에 위치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이 핸드폰
안에 있습니다. 걷는 속도와 시간과 거리와 몇 걸음을
걸었는지도 표시해주고 심지어 몇 칼로리가 빠졌는지도
계산해줍니다. 하도 재미있어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니까요.
그런데, 움푹 들어간 골짜기를 지나 갈 때는 정보를
수신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의
위치표시가 사라집니다. 그 지역에서는 핸드폰 통화도
안됩니다. 결국 핸드폰은 전파를 보내주는 기지국
안테나와 하늘의 인공위성과 연결이 안 되면 무용지물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내가
연결이 안 되어 있으면 나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나의 영적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불순종과 불신으로 인해 귀가
어두워지고, 죄악으로 인해 양심이 마비되어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이 수신이 안 된다면, 그것 참
큰일입니다.
에플에서 나온 아이폰이라는 신기한 물건이 한 참
히트를 치다가 그 '전파 수신' 문제로 발목을 잡혀
주춤거리는 사이에 경쟁회사들이 아이폰을 거의
따라잡아 버렸습니다. 만약 '수신 불량'이 아닌 다른
문제였다면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사무엘상3:10)
사무엘의 고백처럼 우리도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잠잠히 주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고요함 가운데 계신 주님 말씀하옵소서. 제가 듣겠나이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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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390 <보는것을
보는눈이 행복하다/kcm>중에서○지난글 |
○책구입하실
분은 왼쪽 표지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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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만히 (행23:11) |
여기 가만 있어야겠다. 가만 있어서, 찾아오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맞아들여야겠다.
주님, 알겠어요. 그동안 제 소리가 너무 컸고
제 행동이 너무 바빴습니다. 그래서 당신 음성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당신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예요. 이제부터라도 고요한 가운데 당신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당신의 변장한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만, 그런데 그게 참 어렵군요. 아마도 가만히
있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주님, 도와주십시오.
누가 무슨 말을 할 때 건성으로 들어 넘기지 않게
하시고, 누가 어떤 모습을 보일 때 겉모습만 슬쩍
보아 넘기지 않게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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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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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나?
추석 명절에 감사하게도 가장 차들이 밀리는
시간대를 피하여 고향에 잘 다녀왔습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걸렸을 뿐입니다.
정체구간에서는 마치 차들이 천천히 가기 시합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차와 차 사이에 작은 공간만
생기면 옆 차선의 차들이 끼어들어왔습니다. 그래봤자
씽씽 달리는 것도 아닌데... 마치 똥마려운 개처럼
뭐가 저리 분주한지... 천천히 달리기 시합을 해야
된다면 그냥 그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면 될 것을
말이야.
유난히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던 차 한 대가 조금
앞서가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그 차가 갓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앞서 달려가더니 결국 저기에서 뻣어버렸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상들을 깜빡이며 줄을 맞추어
지나가는 차들이 있었습니다. "아이고... 저 양반은
워째... 한 이틀 더 살아 추석이라도 세고 가시지...
즐거워야 될 명절을 울음바다로 만들어놓고 가셨디야?
3일장이니 3일전에 가셨다는 말인데..."
장례행렬이 장례식장으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화장터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장지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뭘 그리 급하게 서두르세요? 좀 천천히 가세요. 밀리면
밀리는 대로 뚫리면 뚫리는 대로 그냥 맘 편하게
환경에 맞추세요. 서두르지 말고... ⓒ최용우 201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