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
충분히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 들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듣는 귀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시던 당시에도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았던 바리새인들, 율법을 가르쳤던 율법사들,
오늘날의 목회자격인 회당장이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먹통이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에게 세례를 주었던 요한도 예수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놀랍게도 열 두 제자들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까지는 역시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잘 알아듣는 경우가 성경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죄인들이
그들입니다. 성경은 마치 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
같습니다.
소유(학력, 돈, 권력, 지위, 명성)가 많은 사람들은
소유가 주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확고합니다. 때문에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데 커다란 방해물이
됩니다. 반면에 소유가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우신 예수님의 말씀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귀에 들리는 법입니다.
맛있는 음식의 특징은 원 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음식이라 하지요. 맛없는 음식은 조미료로
가짜 맛을 낸 음식입니다. 조미료는 혀를 자극해
맛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인공 합성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있는 그대로 들어야지, 거기에
온갖 교리와 학설과 주장과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신념 같은 것으로 버무려서 들으면 말씀이 원래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허탄한 소리와 지식으로 귀를 더럽히지 말고,
홀로 고요한 가운데 마음을 비우고 주님을 향하여
순수한 마음으로 귀를 열어놓아야 진짜 예수님의
소리가 들립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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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393 <보는것을
보는눈이 행복하다/kcm>중에서○지난글 |
○책구입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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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 (행28:11-14) |
인생 자체를 나그네길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뿌리내려 머물 장소가 없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평생 한 집에서 산다
해도, 그의 삶은 날마다 새로운 경유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겉사람은 세월 따라 낡아가지만, 속사람은
날마다 세로워진다는 말이 그 말이다.
주님, 모든 것이 변하며 끝없이 흐른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하고 살게 도와주십시오. 무엇을
움켜잡지 않으려고 애쓰는 대신, 제가 이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확연히 깨달아
알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좋은 것을 움켜잡으려
하다가 오히려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이 몸이 늙어가고 있으며, 머잖아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되리라는 사실을 기억하여, 매순간을 나그네답게
살아가도록, 주님, 불쌍한 저를 부디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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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주일 오후에 준이네가 오면 만두 만들어
먹는다고 재료를 잔뜩 준비해 놨는데, 준이 아빠가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서 핸드폰까지 집에 놔두고
아이들 옷 사러 가버리는 바람에 만두 만들기는
취소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왕 만들어 놓은 재료 버릴 수는 없으니
퇴근한 아내와 함께 아이들과 둘러앉아 만두를 빚었습니다.
만두를 만들면서 코 끝에 밀가루를 묻힌 밝은이가
아빠를 부를 때 호들갑을 떨면서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하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아빠라는
호칭이 참 정감이 있고 듣기에 좋았습니다. 흐믓
씨익!
'너는 참 좋겠다. 부를 수 있는 아빠가 있어서...'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는 부르면 대답하는 '아빠'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아무리 '아빠'를 불러도 대답을
안 하네요. 지난 추석에는 아부지 산소에 가서 또
불러 보았습니다. "아부지..." 역시 대답을
안 하셔 ㅠ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도 저는 '아빠'가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불러보지
못한 '아빠'를 불러보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최용우 20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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