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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

행복하여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몇 에이커 쯤 되는 땅을 가꾸며
고향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흡족한 사람이여!
암소들은 우유를, 밭은 빵을, 양들은 외투를
나무들은 여름에 시원한 그늘과
겨울에는 따뜻한 불기운을 주는 구나
복되어라, 건강한 몸과 평안한 마음에 조용한 하루로
스쳐지나가는 시간들과 날들과 해들을
걱정 없이 바라보는 사람이여!
밤에는 깊이 잠들고, 달콤한 오락과 천진난만에
공부와 안정을 고루 섞어
틈나는 대로 명상을 즐기는구나!
그런즉 나로 하여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살다가
곡 소리 없이 죽도록, 세상에서 나를 훔쳐내어
나 누워있는 곳을 알리는 돌 하나도 세우지 말아다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겸손'이라는 잘 알려진 詩입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조건으로 '평화롭고 고요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우리는 '경제 성장'의 결과로 '고요하고 평화로움' 대신에 오염된 환경과 쌓이는 스트레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 소리와, 빵빵거리는 자동차 소리와, 포크레인, 트럭, 경찰자 병원차 싸이렌 소리에 온갖 소음으로 인해 갈수록 육신은 약해지고 정신은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경제성장으로 높은 빌딩을 짓고 그 안에 앉아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땀흘려 일하며, 정해진 시간에 자연 속에서 고요히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개울물 소리를 들어야 영적, 육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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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560 <목자와 양/말씀사>중에서 지난글

 □ 목회의 영광

목회의 영광은 커다란 교회 건물이나 집회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아닙니다. 목양의 관계를 통해 자신과 관계를 갖는 사람들마다 진리를 아는 지식에 비추임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풍성한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이해인 1222  민들레 영토 지난글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당신은 외롭고 슬프게 떠났지만
시의 혹은 영원히 살아서
갈수록 더 밝고 고운 빛을 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부끄럼 엇는 삶을 살았던 당신은
종족과 이념을 뛰어넘어
서로 다른 이들을
다정한 친구로 만드는 별이 되셨습니다
사랑과 평화를 재촉하는 2월의 바람이 되셨습니다
모국에 남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단 한 권의 시집만으로도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끝없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시를 읽는 이들의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부활하는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스승이며
잊을 수 없는 애인입니다
고통의 어둠과 눈물 속에도
삶을 사랑하는 법을, 맑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희망의 별이 되어주세요
당신을 닮은 선한 눈빛의
시인이 되는 꿈을 꾸는 우리에게
오늘은 하늘에 계신 당신이
손 흔들며 웃고 있네요
성자의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네요.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겨울엔 열이 필요해

지난 가을에 온 동네를 전쟁터처럼 파헤치며 배관공사를 했던 '도시가스' 드디어 이제 집안공사를 하나 봅니다. 아침부터 밖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마당에 파이프가 널려 있고 몇 분이 용가리처럼 입김을 훅훅 불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온이 낮아 찬기운이 살속을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깡통불이네요. 깡통에 여기저기서 나무토막을 주워 모아 불을 피워놓고 손을 녹이며 일을 합니다. 이런 아침을 저도 한동안 맞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노가다' 라고 불리는 공사현장 일은 보통 6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하여 7시에 일을 시작하는데 겨울이 아니더라도 춥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손 좀 녹이고 합시다" 하면서 가장 먼저 불을 피웁니다.
불 주위에 둘러서서 집안 이야기도 하고 대통령 구라도 좀 까도 하다 시간 되면 일을 시작하지요^^  ⓒ최용우 2014.1.3

 

●최용우 커피 연작詩 4 지난시

 

 004.gif 4.커피맛

커피 맛은 쓰고
커피 맛은 달고
커피 맛은 부드럽고
커피 맛은 간지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