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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5월5일에 띄우는사천구백서른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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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과 지팡이

욕심 많은 어떤 영감탱이가 때가 되면 잠시동안 문이 열려 보물이 보인다는 동굴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동굴을 찾아갔습니다. 정말 때가 되니 동굴 문이 열리고 그 안에 보물이 잔뜩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그 때가 사라지며 동굴 문이 닫힐지 몰라 감히 그 안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 영감은 보물에 눈이 어두워 용감하게 굴 안으로 들어가 보물을 잔뜩 나귀 등에 싣고 나왔습니다.
"뭐야, 이거... 괜히 겁먹었잖아. 앗! 그러고 보니 내 나무 지팡이를 저 안에 두고 나왔군." 그래서 그 영감은 나무지팡이를 가지러 동굴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때가 되어 동굴 문이 스윽! 닫히고 그 영감은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귀만 보물을 잔뜩 싣고 혼자 마을로 돌아왔지요. 마을 사람들은 그 영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나귀와 보물을 팔아서 나누어 가졌다는.... 그냥 지어낸 얘기올시다.^^
눈이 어두우면 당나귀에 잔뜩 실린 보물은 안 보이고 '나무 지팡이'만 보이는가 봅니다. 보물을 꺼내 왔으면 또다시 위험한 모험은 안 해야지요. 그깟 나무 지팡이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면 너무 비참한 거 아닙니까? 그 많은 보물을 써보지도 못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거잖아요.
저는 오늘 어떤 분이 예수를 잘 믿다가 친구 따라 우연히 도박장에 발을 디딘 후로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첫날 친구에게 빌린 돈 100만원 배팅해서 500만원을 땄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혼자 다시 갔답니다. 그렇게 시작해 1년 만에 20억 잃었고 어느 날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여보...미국에 유학간 딸이 죽었대요" 그는 사업상 바쁘다며 딸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도박장에서 베팅을 하고 앉아 있었답니다
눈이 밝으면 다 보이는 것을 '집착'이라는 안경을 쓰면 눈이 어두워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두운 눈입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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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76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사람의 아들

아침, 산책길에서
향기롭게 익은 사과 열매와 퀴퀴한 냄새의 거름더미를
똑같은 밝음과 따뜻함으로 어루만지는 햇살에 깜짝 놀랐습니다.
주님, 하늘의 저 무차별을 제가 닮을 순 없는 걸까요?
그래서 아내의 아픔과
맞은 편 병상 할머니의 아픔을 똑같이 아파할 순 없는 걸까요?
아무래도 제 평생에 그런 꿈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대통령의 죽음과 이웃집 할아버지의 죽음을 똑같은 크기로 애도할 만큼 성숙한 '사람의 아들'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렇게 못 돼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주님
이제부터 사과 열매와 거름더미를
같은 밝음과 따뜻함으로 애무하는 햇살의 손길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은 저의 이 마음만큼은 받아 주십시오.
이 마음 하나 품고서
죽는 순간까지 저에게 주어진 길을 걷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만생 - 마음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바글바글 지난생각

<불조심>
자나깨나 불조심 불내놓고 후회말자, 엄마아빠 불조심 아들딸이 본받는다, 내가버린 작은불씨 큰불되어 돌아온다, 조심하면 고마운불 방심하면 무서운불, 불낼사람 따로없다 너도 조심 나도조심, 화재는 예고없다 두 번세번 확인점검, 행복한 우리가정 알고보니 불조심...... 불조심 하듯 입 조심하면 화가 복이 되어 찾아옵니다. ⓒ최용우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사진:최용우

□ 사람이 먼저입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대통령 선거 때 귀가 아프게 듣던 여야 두 대선 후보의 표어입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는 한마디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이고, "사람이 먼저다"는 한마디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겠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겠다는 말이 얼마나 귀한 말인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20만원인가? 돈 몇푼 더 준다는 말에 홀딱 속아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아주 혹독한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정혜신 신경정신과 의사는 세월호 사건의 충격의 강도는 6.25 전쟁의 충격보다 더 크다고 말합니다. 지난 imf 사태가 물질적으로 우리에게 힘든 재난이었다면 이번 세월호 사건은 정신적인 imf 사태라고 말을 합니다.
누군가는 '내 꿈을 이루었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아직도 차가운 물 속에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의 아들딸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정말로, 사람이 먼저입니다. ⓒ최용우 2014.5.1

 

●최용우 커피 연작詩100 지난시

 

    

103.gif 좋다

"우리 술한잔 하자."
라고 하는 사람보다
"우리 커피 한잔 하자."
라고 하는 사람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