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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는 사람들 -무도(無道) 소크라테스(Σωκράτης 기원전 470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데 대머리에다가 생기다 만 것 같이 못생겼었다고 전해집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 말은 아폴론 신전의 프로나오스(앞마당)에 새겨져 있던 것이고 소크라테스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고 그냥 큰소리로 제자들에게 읽어 주었을 뿐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는 철학의 대 명제이며,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스님들이 벽을 보고 앉아 평생 찾는 길(道)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던 진짜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스승이 아무 말 없이 걸어가자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스승님 지금 어디 가십니까? 점심시간도 다 됐는데...” 소크라테스는 “가기는 어딜가? 우리는 그냥 ‘길을 가는 사람들’이야 태어나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이여” 그래도 제자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자 우연히 눈에 띄는 글을 읽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너는 길을 가는 사람인 것을 알라는 의미입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은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무도(無道)-구도(求道)-수도(修道)-전도(傳道)-합도(合道)입니다. 무도(無道)는 말 그대로 신앙이고 뭐고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며, 동물적 욕망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인데 교회 밖에도, 교회 안에도 이런 무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도(無道)인들의 의식 속에는 오직 의식주문제와 쾌락과 땅투기와 맛집 정보만 가득합니다. 갈 길이 먼데 그냥 아무데나 주저앉아서 도무지 일어날 줄을 모르는 안타깝고 딱한 사람들입니다. 무도인들에 대한 글은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런 글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는 지금 ‘점심시간의 메뉴’가 훨씬 더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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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게임 혼자 집을 보다가 심심해서 텔레비전으로 야구중계를 보았어요. 당연히 한편이 이기고 다른 편이 지더군요. 그런데요, 이긴 사람들 모습만 화면에 나와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진 사람들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았다면 얼마나 흐뭇했을까요? 게임이야 졌든 이겼든 한바탕 잘 놀지 않았습니까? 주님, 게임에 지고 나서 싱글벙글 웃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게임, 그 또한 별것 아니겠지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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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늘의 별들은요 비오는 밤이면 쉴 겸 놀 겸 지상으로 내려와 가로등 곁 느티나무 이파리 끝에서 그네며 미끄럼을 타다가 비 그치면 슬그머니 하늘로 오르는데 더러는 남아 누군가의 가슴에서 함께 산다고요 빛을 낸다고요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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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설빙 날씨가 추워 두 딸과 아내와 내가 서로 딱 붙어서 팔짱을 끼고 밤거리를 걸어 다니다 노은동 광장서점 건너편에 있는 설빙집에 들어가 신메뉴 딸기 설빙 한 그릇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밝은이가 기숙사에서 집에 오는 토요일마다 우리 식구 네 명이 뭉쳐 밖에 나가 뭐 맛있는 거 먹습니다. 설빙 마니아인 좋은이가 쐈습니다. 저는 설빙도 맛있지만 온 가족들이 함께 몰려다니며 깔깔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두 딸이 시집가고 난 후에 오늘 같은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올라 빙그레 미소 지을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4.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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