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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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다는 것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쉰 것 같아 두툼하게 완전무장을 하고 금강 자전거길 10km를 걸었습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강가를 “눈 보라까 모라아찌는 바람찬 흥남부두예에 ~”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저녁노을이 강가를 붉게 물들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저녁노을입니다. 한참씩 서서 갈대숲 사이로 붉은 해와 붉은 강을 무심히 바라봅니다. 물오리들이 금빛 물결을 가르며 강 한가운데로 지나갑니다.
제가 한 3년 정도 배를 타고 대양을 항해하면서 다닌 적이 있습니다. 3팀이 돌아가며 4시간씩 당직을 서기 때문에 중간 조에 해당하는 때는 브릿지에서 당직을 서며 몇 달 동안 계속 아침에 떠오르는 해와 저녁에 지는 해를 보았습니다.
그때 20년 넘게 배를 탔다는 분에게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 되는 환상적인 황금노을에 대한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름과, 바람과, 기온과, 조수간만이 기가 막히게 일치해야 볼 수 있다는 환상적인 황금노을은 마치 거대한 불덩이 속에 둥근 불덩이가 이글거리는 것 같답니다.
하늘과 바다가 똑같은 색깔이어서 수평선이 사라져 보이지 않고 거대한 붉은 공간 한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태양이 떠 있다가 점점 그 크기가 작아지면서 사라져버리는 그 기가막힌 황금노을은 40년 등대지기도 두 세번 정도밖에 못 보는 진귀한 장면이라네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녁노을이 질 때면 일부러 수평선을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놀라운 장면을 직접 보는 행운은 저에게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노을이 질 때마다 그 아름다운 황금노을을 상상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내가 일치(一致)된다는 성경의 교리를 생각할 때마다 본적은 없지만 그 아름다운 황금노을 같을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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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2071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통로가 되어

고맙습니다. 주님
방금 정향丁香 손잡고 들판 길을 걸었어요.
좀 더 사랑할 수 있었던 지난날이 아쉽긴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쓸데없는 생각이겠습니까?
다만, 오늘 하루 간절히 사랑하면서 살고 싶을 뿐이지요.
그러나 저는 아직 이 여자를 사랑할 줄 모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 거예요.
그러기에 제가 나서서 사랑하려 하지 말고
당신이 저를 통해서 정향을 사랑하실 수 있게
당신의 통로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소원을 스스로 망치지 않도록
당신과 저 사이에 저를 치워 주십시오. 주님  ⓒ이현주 (목사)

 

 ●이해인 1301  민들레 영토 지난글

□유리창 위의 새

어느날
아름다운 절에 놀러갔습니다
차 마시는 방
커다란 유리창에
앞산의 숲이 그대로 들어 있었지요
진짜 숲인 줄 알고
새들이 와서 머리를 부딪치고 간다는
스님의 말을 전해 들으면서
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었지만
나는 문득 슬프고
가슴이 찡했지요

위장된 진실과
거짓된 행복이
하도 그럴듯해
진짜인 줄 알고
신나게 달려갔다
머리를 박고
마음을 다치는 새가
바로 나인 것 같아서요

실제와 그림자를
자주 혼동하는 새가
나인 것 같아
나는 계속 웃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아내의 운전

남자들은 차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마누라는 빌려줘도 차는 안 빌려 준다’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차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차는 빌려줘도 마누라는 절대 안 빌려줍니다.”
나는 장시간 차를 운전하면 몸이 엄청 피곤해서 하루정도는 쉬어야 풀어진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꼭 아내를 옆에 태우고 다니다가 피곤하거나 졸리면 차를 아무데나 세워놓고는 그냥 자버린다. 그러면 아내가 툴툴거리면서도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한다.
나는 운전면허를 딸 때 14번 만에 붙었는데, 아내는 단번에 필기, 실기 다 붙었고 운전면허증을 찾아오는 날부터 운전을 했다. 나는 터미네이트처럼 박력있게 차를 운전하는데, 아내는 새색시처럼 이쁘게 운전을 한다.
아내가 운전하는 옆 조수석에서 셀카놀이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큰딸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본다. 그러든 말든. ⓒ최용우

 

●최용우 커피 연작詩 291 지난시

 

  

향기

컴퓨터 책상위에 
한잔의 커피를 타놓고 
짙은 커피향에 취해 
가만히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