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밭 만들기
올해 마당 한쪽 버려진 땅을 밭으로 만들어
첫 농사로 김장배추를 심었습니다. 맨땅으로 만든
밭이니 거름기가 하나도 없어서 열심히 낙엽도 긁어다
넣고, 풀을 태운 재도 넣고, 연탄재도 부셔서 넣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밭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더니 제법
통통해진 배추를 거둘 수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거름을 해서 옥토를 만들어버릴 것을 국민과
독자 여러분들 앞에서 엄숙히 선서하는 바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마음도 '밭'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가꾸어야 하는 밭! 기본적으로 좋은 밭이 되려면
햇볕이 잘 들어야 해요. 햇볕은 밝은 성격입니다.
밝은 사람은 마음도 밝고, 표정도 밝고, 삶도 밝아집니다.
밝은 성격은 상당부분 타고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습관과 마찬가지로 후천적으로 갈고 닦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삶에서
밝은 면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어두운 면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을 보고 "아이쿠, 구름을 보니 비가 오겠군!
나는 비만 오면 우울해지고 온 몸이 쑤셔서 싫어"
하거나 "와 - 구름 때문에 눈을 찡그리지 않고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아." 어느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는 나의 것입니다. 마음 밭에 따뜻한
햇볕을 많이 쬐여서 좋은 열매를 주렁주렁주렁 주렁
생산해 내는 옥토를 만들자고 이 연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칩-니-다! 켁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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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266 <꿈일기/샨티>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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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길을 가려면 |
"아무리 신을 모시는 몸이지만 그가 명하는
바가, 일반 상식선에서 양심을 짓밟는다든가, 나
아닌 남을 무시 또는 억압한다든가, 자연법을 어겨야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거역하겠다." 신의 명령이라
해도 어겨야 한다고 판단되면 어기겠다는 말은 내가
한 말이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명령에
무조건, 기계처럼 복종하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우상이지 살아있는 신이 아니다. 한때 그런 신을
상상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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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등산사진보기
□ 의미를 부여하면
지난주 노는 토요일에 제36회 가족등산으로
대전 금병산에서 잘 놀다왔습니다. 전체 약 8키로미터를
놀멍쉬멍 걸을 수 있는 평산이었는데 날씨도 좋고
가까운 곳이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금병산(382m)은
유성 추목동,수납동, 연기 금남 금천리 경계선상에
있는 12개의 봉우리입니다. 신라시대에는 금평산,
고려에는 만인산이라 하였고 조선건국 뜻을 품은
이성계의 현몽에 비단평풍의 뜻이 담긴 금병산(錦屛山
연화봉382m)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12봉은
6연화봉(가장 높은 봉우리)을 중심으로 동으로 5옥당,
4도덕, 3공덕, 2일광, 1옥령봉이며, 반대로 7운수,
8출세, 9감찰, 10현덕, 11대법, 12창덕봉입니다.
산에서 할 수 있는 미션을 준비하면 등산을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12봉을
모두 찾아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세 개의 봉우리를
찾지 못해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봉우리는
여자 가슴처럼 봉긋하였지만 대부분 봉우리가 "에게,
이게 봉우리야?" 할 만큼 평평했습니다. 봉우리를
알리는 표지석도 정상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약간
아래쪽에 세워져 있어서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산에 누군가(수운교) 12봉우리라고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12봉이라고 하니 금병산은 그냥
12봉우리 산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냥 하지 말고 어떤 의미를 만들어서 하면 그 일은
의미있는 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0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