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성경을 묵상할수록 선명하게 깨닫는 사실은
우리가 말하는 예수님과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은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을 무시하고,
창녀와 세리들과 마귀들린 사람들과 어울렸으며,
제자들도 당시의 주류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주변에서
맴돌던 아웃사이더들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바꾸어보면, 예수님은 주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주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하셨습니다. 미혼모와, 불량청소년들과,
정신병자들과, 용산 참사가족들과, 노숙자들과 어울렸습니다.
무학력자들과 일용직과 어부들과 노동자들을 데려다가
목회자로 만들었고, 유명한 신학자들과 논쟁을 벌여서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도 무조건 커져야 한다고
믿는 맘모니즘과는 달리 예수님은 '성전을 헐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 권력과 재물을 소유해야 전도하기에
쉽지 않겠느냐는 말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돈을 합리화시키는 요즘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하늘의 권세를 가지라 하셨고 하늘에 재물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요즘 기독교가 너무나 성경과 동떨어져서
지 맘대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찌 보면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넓은 길로만 달려갈 때 성경 속의 좁은 진리의
길을 찾아 걸어가며 그 진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면,
기존의 엉터리 기독교에 실망을 한 수많은 목마른
자들이 눈을 번쩍 뜨고 그 진리를 향해 몰려들 것이라
믿습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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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292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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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전쟁터라도 좋으니 가보십시오 |
양쪽 군대가 틀림없이 '정의'라는 깃발을
내걸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전쟁이, 이쪽 정의로운
군대와 저쪽 정의로운 군대의 충돌이거든요. A나라와
B나라가 싸웁니다. A한테는 A가 좋은 나라요 B는 나쁜
나라지요. 반대로 B한테는 B가 좋은나라요 A는 나쁜
나라입니다. 그러니 결국 좋은 나라와 좋은 나라,
나쁜 나라와 나쁜 나라가 싸우는 게 전쟁 아닙니까?
그런데요, 한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정말 '좋은
나라'라면, 그 나라가 과연 나쁜 나라하고 맞붙어
싸울까요? 그래서 나쁜 나라가 대포를 쏘아대면
미사일을 쏘고, 나쁜 나라가 원자탄을 쓰면 수소탄을
쓰고, 정말 그럴까요? 그런데도 그 나라가 '좋은
나라'입니까? ⓒ이현주 (목사) |
□ 아욱국은 문 걸고 먹는다
구수한 된장에 끓인 아욱국의 맛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점점 서구화되어 가는 우리의
입맛은 아욱국의 맛조차 점점 멀어지게, 잊혀지게
하고 있다.
아욱국의 맛은 얼마나 좋기에 문을 다 걸어 잠그고
먹는다 했을까. 문을 열어놓고 먹다가 혹시 지나가던
누가 보면 같이 먹어야 할텐데, 그것이 아까워 문을
걸어 잠글 정도라니 그 맛이 궁금하다.
하기야 가을 상치를 두고도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가을 아욱국은 맛도 맛이지만
그 때가 되면 한 해의 끝물이라 무엇보다 아욱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재미있다.
그만큼 맛있고 귀한 것이 있다는 것 아닌가.
누구하고도 나누고 싶지 않을 만큼 아깝고 소중한
양식,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이 문 걸고 먹었던 가을
아욱국만큼이나 귀한 것이어야 할텐데. ⓒ한희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