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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353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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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안경처럼 |
한때, 안경처럼 맑고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안경의 생명은
그 맑고 투명함에 있지요. 저 자신은 없는 듯 있으면서
사물을 분명히 드러내 보여주는 데 안경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있는 겁니다. 안경에 때가 묻어서
사물과 눈동자 사이에 조금이라도 걸림이 되면 그만큼
가치는 떨어지지요.
어떻게 하면 나도 안경처럼 맑고 투명하여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는 안경을 닦다가 깜짝 놀랐어요.
안경을 안경이 닦는 게 아니라 내가 닦고 있는 거예요!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안경이 안경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고 그래서 주인인 내가 나를 위하여 내 안경을
닦고 있더란 말입니다.
아하! 안경이 안경을 닦는 게 아니라 내가 안경을
닦는구나. 마찬가지로, 내가 나를 닦는 게 아니라
내 주인이 나를 닦는 거로구나! 그동안 스스로 아무리
애를 써도 나를 깨끗하게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선명해졌습니다.
ⓒ이현주 (목사) |
□ 제 흉 열 가지 있는 사람이 남의 흉
한 가지를 말한다
헌데나 상처의 자국도 '흉',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만한 결함이나 잘못도 '흉'이다.
흉 없는 사람 없다 했는데도, 우리는 흉을 본다.
흉이 없으면 며느리 다리가 희다고, 흉을 만들어서
보기도 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흉본다는 말처럼, 대개의
경우는 제 흉 제가 모르는 법이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내 흉이 열두 가지라는 말도 있고, 세 닢
짜리가 삼만 냥 짜리 흉 본다는 말도 있다. 제 흉
열 가지 있는 사람이 남의 흉 한 가지를 말한다는
말도 마찬가지여서, 제 흉이 많고 큰 이가 남의 흉을
즐겨보는 법이다.
가만 손가락을 펴서 남 흉볼 때 하는 손가락질을
해 보라.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바로
아래 숨은 듯 나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놀랍게도
셋이다. 늘 그런 법이다. 게다가 손가락 하나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이래저래 삼갈 일임에도 여전히 남의
흉을 보는 것은 왜일까? 남의 흉을 잡음으로 내 흉을
가리기 위함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 흉 중의 흉이 아닐 수 없을 터인데.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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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새들의 노래
찌그럭 쪼그랙 찌끼지끼 @# 짹찌찌찌
찌끼찌기
쪼리릭 찌리럭 ** 쭈릭 찌리렉 꼬록 꾸륵 끄르르르
꼴락 꼬루루 뚜르르르 찌릭 켁,....
아따...... 아까부터 새 두 마리가 창 문 밖에서 어찌나
수다를 떠는지
저 새들은 분명히 자매(여자) 새 같습니다.
추운 겨울동안 어디 숨어 있다가 한참만에 만난
것 같아요.^^
정말 시끄러워서... 좋네요.^^
엄마와 함께 냉이를 다듬고 있던 좋은이가
"엄마, 쟤들 서로 대화 하나봐. 한 마리가 짹짹하면
다른 한 마리가 찍찍 하고 말을 받아요" 하고
말합니다.
잘 들어보니 정말 그렇네요. 새들도 서로 대화를
하는군요.
주거니 받거니 서로 대화를 하는군요.... ⓒ최용우
2010.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