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을 지우는 사람
스승이 마당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어디를 얼른 다녀올 테니 원 안에도 있지
말고 원 밖에도 있지 말아라." 그러고 나가셨습니다.
그때부터 제자들은 한 발은 원 안에, 한 발은 원
밖에 놓고 힘들어하더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뙤약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스승이 돌아와서 빗자루로 원을
싹 지우고 나니 원 안에 있는 것도, 원 밖에 있는
것도 아니더랍니다.
이 얘기는 지금 우리의 얘기입니다. 가만히 보면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려놓은 원 때문에
힘들어해요. 아니면 스스로 원을 그려놓고 힘들어합니다.
원만 지워버리면 문제는 그냥 풀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셜록 홈즈'같은 추리소설이나
'수사반장'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어려운 사건이라도
마지막에는 결국 풀리기 때문입니다. 안 풀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문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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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036 <돌이킴/말씀사>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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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남과 회심의 비밀 |
하나님께 대한 솟아나는 사랑,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감격, 하나님께 대한 떨리는 두려움과
이끌리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경건의 비밀에 대한
신비한 경험, 죄를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인간의 정동(情動), 이 모든 것들이
바로 거듭남과 회심을 통하여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거듭남과 회심 안에 신자가
그리스도의 지체로 접붙여지는 비결과 공동체적인
삶, 유기체적인 생명, 통치, 그리고 지체로 살아가는
아름다움 연합 등의 비밀이 있습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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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고마운 받침대
우리 집에서 언제나 말없이 나를 온 몸으로
받아주는 유일한 것이 있으니 바로 나무받침대입니다.
목공이 취미이신 의사 집사님이 만들어 준 것인데,
정말 무궁무진 변신을 하는 트렌스포머입니다.
식사시간에는 좋은이의 의자가 되고, 아내가 높은
수납장에 물건을 넣고 꺼낼 때 발받침대가 되고,
손님이 오는 날에는 화분대로 위장을 하고, 아이들이
심심하면 데구ㄹ데굴 굴리면서 놀기도 하고, 생수통
갈 때 잠시 올려놓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고마운 받침대는 오후만 되면 제
엉덩이 밑에 깔려 방귀를 뿡뿡 뿜어도 말없이 저의
체취를 다 받아주고 있습니다.
오후만 되면 왜 그리 졸린 지...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한쪽으로 치워버리고 이 받침대를 들고 와 앉습니다.
졸았다가는 뒤로 발랑 넘어져 코가 깨지거나 앞으로
엎어져 뒤통수가 나가는 수가 있으니 졸지 말라는
뜻이지요.
그래도 졸려 ~ ~ ~ ~ ~ ~ ~ 그러면 받침대에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받침대를 번쩍 들고 스스로 벌을 서기도
하고, 위에 올라앉아 건들건들 온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졸려 ~ ~ ~ ~ ~ ~ ~
문득, 우리 집에서 나의 무거운 몸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고, 내가 어떻게 하든 말없이 자신의 온
몸을 맡겨주는 유일한 물건인 이 녀석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었는지 앞으로도 쭈---욱 이
받침대는 우리와 함께 살 것 같아요. 아.-----악!(멀리서
들려오는 받침대의 비명소리?) ⓒ최용우 2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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