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신과 의심
불신은 신(神)을 믿지 않는 것이고, 의심은
'정말 그런가?' 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신중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학문은
'의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심'이
없이는 발전이 없지요. 그런데, '의심'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맹목적인 성경교'
신자들입니다. 그들은 '의심'을 '불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신적 계시의 책이므로 '기록된
그대로' 가감 없이 읽으면 되지 무슨 비평적 해석이니,
역사적 연구니 하는 학문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독실한' 분들입니다. 특히
한국의 보수적 장로교에서 더욱 '오직 성경'을 외치며
성경 이외의 책들은 죄다 내버렸다고 말하는 부흥강사님의
간증(?)에 감격하며 '아멘'을 외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경에 대한 그런 광적인
태도가 오버(over)는 아니냐는 것이지요 4복음서를
쪼개지 말고 통으로 읽어보면, 예수님 이후 1세기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에 바울학파와 베드로학파와
요한학파가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를
치룬 흔적이 보입니다. 그 중에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주축으로 하는 바울의 이신칭의 사상이 주도권을
잡았기에 바울의 글이 성경의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고,
'오직 성경'이라는 '성경교'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베드로학파가 주도권을 잡았다면 '성경'이라는
책이 오늘날까지 존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만약 요한학파가 주도권을 잡았다면 기독교는 불교와
비슷한 초현실적인 종교가 되었겠지요.(불교에도
경이 있는데, 기독교의 성경처럼 그 양이 딱 정해진
게 아니고 지금도 새로운 경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그 양이 어마어마한 것처럼 성경도 계속 새로 발견되어
추가되겠지요) 암튼지간에 '성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하나님이 휙 던져준 책이 아니고, 예수님의
수제자들인 베드로와 요한과 바울의 치열한 암투(?)에
의하여 생겨난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감을 따라 기록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오직 성경 숭배'의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성경은 '오직 성경' 이라며 절대적으로 숭배해야하는
책이 아니고, 하나님을 만나는 '도구'로 막 사용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성경은 고이 모셔두는 책이 아니고
너무 많이 사용해서 닳아 없어져야 하는 '물건'입니다.
불신은 신(神)을 믿지 않는 것이고, 의심은 '정말
그런가?' 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신중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성경에 대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불신'이 아니고 '의심'입니다.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고 있던 시대에 누군가 '지구는 둥글다'고 말했다가
허튼 소리 했다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면서요.
그 사람 무사한 목을 어루만지며 성을 나오면서
"어휴..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그래도 지구는
둥근 게 확실해" 하고 혼잣말을 했다지요. 제가
그 사람은 아닙니다만, 성경이라는 둥우리 안에서
날지 못하는 새처럼 오골 거릴 것이 아니라, 성경
둥우리를 박차고 날아 올라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를
두루 넓게넓게 볼 수는 없겠냐는 생각에서 한번
'의심'해 봤습니다. 부디 제 목도 자르지는 말아
주십시오. ⓒ최용우 more.. 이 글에 공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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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218
<교리묵상1-
마음지킴/말씀사>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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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방편 |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혜의
방편에 참여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은혜를 주시는 대표적인 방편은 말씀과,
기도와, 성찬입니다. 그 외에 성경의 진리를 유능하게
다룬 경건한 책들을 읽고, 은혜로운 찬양을 비롯한
좋은 음악을 듣는 등의 일들도 잘 활용하여야 합니다.
은혜의 방편들을 힘써 활용하여, 육욕을 자극하는
거친 문화에 휩쓸리지 말고 경건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상태를 잘 유지해 가시기 바랍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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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오늘은
처서(處暑)입니다.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있을
때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부르며,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시작합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또한 모기 입이 삐뚤어지는
날이라고 하니 모기 한 마리 잡아봐야겠습니다.
지난 여름 나를 콕콕 쑤셔대던 그 입이 삐뚤어진
꼴을 한번 보게요. 사람도 입이 삐뚤어지는 날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남을 물거나 험담한 만큼 입이
돌아간다면 볼 만하겠죠?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어쩔거나!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