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8호 |
2012년1월5일에 띄우는사천이백쉰여덟번째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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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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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우리교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3층에 영웅이네 3대가 모여 살고 1층엔 우리 가족이 삽니다. 마당도 있고 장독대도 있고 감나무도 있고
마당에 영웅이 할머니가 메주 쑬 콩을 삶거나 사골을 고는 재래식 아궁이가 있습니다. 가끔 할머니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궁이에 불을 때면 나무
타는 은은한 향이 온 집안에 가득 찹니다. 마당이 가깝다보니 우리 집에는 온갖 벌레들이 우글거립니다. 콩벌레 곱등이 귀뚜라미 개미 발이
많이 달린 벌레들이 겁도 없이 기어다닙니다. 바퀴벌레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언젠가는 한뼘 정도 되는 아기 뱀이 현관문
안쪽으로 기어 들어온 것을 기겁을 하며 잡아다 멀리 버린 적도 있습니다. 세상을 향하여 활짝 열려있어 벌레들도 드나들며 함께 사는 우리 집이
저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아내나 아이들은 가까운 곳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를 보고 와서는 그곳으로 이사가자고 막 조릅니다. "요즘
지어진 아파트는 살기가 얼마나 좋은지 상상 초월이야. 당신이 한번 가 봐야 돼." 그러면 저는 "그 아파트에 숨구멍 있데?" 물론
어마어마하게 비싼 아파트에 들어갈 돈이 있을리 없어서 궁색한 핑계를 대는 것이지요. "콘크리이트로 지어진 집은 네모 반듯하여 사람의 심성을
삭막하게 만들지. 이중 삼중으로 닫혀있는 창문은 숨구멍을 막아서 실내 공기는 항상 건조하고 쾌쾌한 냄새가 나지. 그런 공간에는 핵폭탄이 터져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만 생존하지. 사람이 바퀴벌레보다 더 생존력이 대단하다니까." 우리 집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있는 세종시 첫마을
처음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단지 안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주말이면 온 동네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고 한 곳인데, 제 눈에는 온통 부동산사무실밖에 안 보이고 제 코에는 온통 돈 냄새 밖에 안 났습니다. 사람 사는 집이 아니라 집을 이용해
뭔가 한탕 해 먹으려는 사람들의 이기심만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도시나 시골이나 할 것 없이 교회 건물은 왜 그렇게 꼭 아파트처럼
숨구멍이 없는 건물로만 짓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벨탑처럼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뾰쪽한 건물만 짓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교회가
아니라 아래로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는 하늘을 향해 구멍이 뻥 뚫린 그런 교회를 지으면 안되나요? ⓒ최용우 more.. 이 글에 공감하시면 손가락 표시를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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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324
<고린도전서13장
사랑>중에서○지난글 |
□ 더욱
겸비해지는 사랑 |
사랑은 자기를 주목하지 않고 사랑의 대상을
주목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한편으로 절망입니다. 사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사랑이 절망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자기를 통해 흘려 보내는 일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자기가 받은 사랑과 자기를 통해 흘러가는 사랑 사이의 메울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격차도 절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겸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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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맞이하는 하루가
내 것인양 당연하게 맞이하는 하루 하루가
언젠가는 간절히 원해도 허락되지 않을 날임을 알게
하소서
부디 너무 늦게 아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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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지난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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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양말짝들
일년동안 기숙사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좋은이의 이삿짐이 커다란 상자로 두 상자에 작은 보따리들이 서너개나
됩니다. "세상에... 무슨 짐이 이렇게 많냐... 다람쥐처럼 집에서 많이도 물어 날랐구나..." 비닐봉지 하나를 뒤집으니 웬
양말짝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이게 뭐야?" "짝 잃은 양말들인데.. 불쌍하잖아요. 아유.. 불쌍해... 불쌍해서 제가 친구들
양말까지 다 데려왔어요" "내 참, 기가막혀서. 짝이 없으면 버려야지 이렇게 모아오면 이걸 어디다 쓰냐?" "엄마는... 짝잃은
양말들이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너무해" "뭘 너무해. 다 내다 버려!" 좋은이와 엄마의 대화를 방안에서 들으며 혼자 뒤집어졌습니다.
흐흐흐흑 ⓒ최용우 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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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염소의 착각 사자에게 쫓기던 황소가 염소 굴 속으로 급히 숨었습니다. 그러자 염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뿔로 박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황소가 아픔을 참으며 말했습니다. "착각하지마 내가 이렇게 참는 것은 너희들이 무서워서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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