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7호 |
2012년12월12일에 띄우는사천오백스물일곱번째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
|
|
□
어떤 감을 먹을까?
저녁식사를 끝내고 나면 텔레비전을 보면서 간식으로 먹는다고 아내가 창고에서 감 세 개를 쟁반에 담아가지고 옵니다. "곯기 전에 빨리
먹어야 돼. 한 사람당 하나씩 의무야!" "에이~ 좋은 감 좀 가져와요. 이거 곯아서 식초가 뚝뚝 떨어지네" 아내는 많이 익은
감부터 빨리빨리 먹어야 상해서 버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무 익어서 거의 곯기 직전의 감을 매일 가져오니 잘 안 먹게 됩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어짜피 사람이 먹는 속도가 감이 곯아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에 마지막 몇 개는 버리게 됩니다. 그럴 바에는 포기할
것은 얼른 포기하고 좋은 것부터 먹는 것이 더 이익이지 않겠습니까? 가장 좋은 것을 골라 먹으면 다 먹을 때까지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을
먹는데, 가장 상태가 안 좋은 것부터 골라 먹으면 다 먹을 때까지 가장 안 좋은 것만 먹는 셈이 되잖아요. 아내의 방식대로라면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다 먹을 수 있고, 제 방식대로라면 몇 개는 버리게 되는데 그대신 좋은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낙천주의자(Optimist)인 라이프니쯔는 분명 가장 상태가 좋고 먹음직스러운 감을 먼저 먹었을 것입니다. 라이프니쯔는 '이 세상이 모든
좋은 것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와 같은 염세주의자(Pessimist)는 가장 상태가 나쁜 감을
골랐을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만약 이 세상이 최고의 선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다'라고 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낙천주의자들만 있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염세주의자들이 정리를 해주기 때문에 질서가 있는 것이지요. 만약 이 세상에 염세주의자들만 있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꽁꽁 얼어붙어버릴 것입니다. 그나마 낙천주의자들이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조금은 재미있고 따듯해지는 것이지요.
ⓞ최용우 more... 이 글에 공감하시면 손가락 표시를 눌러
주세요
|
|
이메일을 적어주시면
매일아침 따끈한 말씀의 밥상을 차려서
정성껏 보내드려요. |
|
|
구독자:
14153명 |
|
|
● 이현주1789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지난글 |
□ 그대와
나 사이에
그대와 나
사이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네. 그대와 나 사이에 그대도 나도 없었으면 좋겠네. 그대와 나 사이에 사이마저
없었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그대 안에 나, 내 안에 그대, 우리 서로 그렇게 있었으면 좋겠네. ⓒ이현주
(목사)
|
그대의
친구는 다른 친구가 있고, 그 친구도 또 다른 친구를 가졌고, 그 친구에게도
역시 다른 친구가 있고, 그 친구도 친구가 있고 또 친구가 있으니, 그러니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는걸 언제나 조심하시라.
[꼬랑지]
일단 내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왔다 하면 다시 들어가기는 힘든 일입니다.
토한 음식이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최용우
|
|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 오메 기름 날아가네...
날씨가 추운 날에 자동차를 밖에 세워 놓으면 엔진온도가 영하로 떨어집니다. 자동차 엔진은 26도가 되어야 정상작동을 하기 때문에 엔진에
붙어있는 온도 센서가 26도 되기 전에는 엔진의 온도를 높이려고 연료를 막 분사하고 알피엠을 막 높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굴뚝으로 흰
연기가 뭉게뭉게 모락모락 붕붕붕붕... 그 하얀 것이 다 기름입니다. 기름! 오메 기름 날아가는 것 좀 보소. 아까워서 저걸 어째.... 어디다
담아놓을 수도 없고... 제 차는 평소에 휘발유 5만원 넣으면 고속도로에서는 350km 이상 타고, 시내에서는 300km가 기본인데,
겨울에는 230km밖에 못 탑니다. 겨울에는 주유할 때 주유소에서 기름을 빼먹은 게 아니고, 예열 할 때 뒤로 약 70km는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꽁꽁 얼은 차를 녹이느라 기름을 뭉개뭉개 내보내면서 한 마디 합니다. "그러니까 차나 사람이나 따뜻한
집이 있어야 돼" ⓒ최용우
|
|
●명품신앙 50 - 명품
신앙인은 '관용의 사람'입니다 |
1.'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4:4-5) 관용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피 흘리시는 예수님이 저를 못박은 무리들에게
"아버지여 저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고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정신입니다. 2.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셨습니다. 머리에
인자와 긍휼로 관을 만들어서 씌워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허물대로 갚지
아니하시고, 법대로 우리를 다루지 아니하시고,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를 받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관용입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관용이 없었다면 우리
중에 단 한사람도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없습니다.
3.우리는 입술로는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소서"라고 기도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이웃 형제들을
용서하지도 못하고 불쌍한 마음과 긍휼과 자비의 마음도 없으며 마음에
독을 품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관용을 받고 싶으면 먼저 관용을 베풀어야지요.
주는 대로 받게 됩니다. ⓒ최용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