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 것을 다 먹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전라도 장성 깊고 깊은 산골짜기 겨우 20여집이 산 밑으로 쪼루루 몰려있는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계절마다 따먹고 주워먹었던 것들의 맛과 모양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칡뿌리를 캐서 질겅질겅 씹고 다녔고, 산딸기, 송아, 오디, 머루,
다래, 뿌지뽕, 더덕, 잔대, 싱아, 맹감, 기염 같은 열매들을 따먹었습니다. 물고를 더듬어서 미꾸라지, 메기, 불무개, 기름장이,
붕어를 잡아먹고 논우렁, 새알을 주워먹기도 했고, 개구리, 두더지, 산토끼를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간식거리는 산과 들에 널려 있었고
친구들과 다니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만 것을 다 먹으며 놀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먹었던 것들이 오늘날 특별식으로 귀하게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서 그때는 가난한 시절이라 먹을 게 없어서 먹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먹었던 것들이 오늘날 내 건강의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뭐란 말인가! 나의 어린 시절보다 100배는 더 잘살게 되었다고 하는데, 맘놓고 먹을 수 있는 게
도무지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자장면을 만들면서 MSG를 국자로 막 퍼 넣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자장면 먹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감칠맛을
내는 감미료인 MSG는 인공으로 만든 '맛'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아직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그건
거짓말입니다. 음식에 엄청나게 퍼 넣는 화학조미료가 암의 원인입니다.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 엄청난 로비를 통해서 암의 원인이 인공조미료인 것을
발표하지 못하게 막고있을 뿐입니다. 비록 가난하기는 했지만 자연이 준 열매들과 먹거리를 안심하고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덜 오염된 옛날의
소박한 세상이 새삼 고맙고 그립습니다. ⓒ최용우 more.. 이 글에 공감하시면 손가락 표시를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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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선거가 끝난지 보름이 지났는데 아직도 텔레비전 신문 인터넷 뉴스사이트를 보지 않습니다. 아니, 못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길거리에
아주머니들이 밍크코트를 입고 작은 손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것을 보면 왠지 피하고 싶어집니다. 아주머니들이 새삼스럽게 보이고, 이제는
무섭습니다. 며칠 전 어느 기도원에 갔다가 밍크코트를 입고 작은 손가방을 옆구리에 낀 아주머니들이 기도원 예배당 가득 앉아 있어서 기도하러
갔다가 그냥 슬그머니 나오고 말았습니다. 오메... 저 아주머니들이 왜 여기에 있다냐.... 아마도 싼 땅 사서 비싸게 팔아 한탕 해먹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가봐. 요즘에는 시골 사람들도 영악해서 어수룩하게 그냥 땅을 넘겨주는 사람은 없는데... 온유한 사람들이 땅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그 성경말씀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적용이 안 되는 말씀 같아. 요즘 유행하는 말인 '트라우마' 그런 건가봐요. 아주머니
트라우마. 아유... 밍크코트를 입고 작은 손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땅 보러 다니는 아주머니들 저는 진짜 무섭습니다.... ⓒ최용우
2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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