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물은 흘러간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에 가려면 긴 다리를 하나 건너가야 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은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다리를 건넜지만,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가끔 혼자 다리를 건널 때가 있었습니다. 별로 바쁜 일도 없었던 때라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흐르는 강물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오곤 했었습니다. 언제나 강물은 말없이 천천히 흘렀습니다. 햇볕에 반짝이는 은빛물결 위로 가끔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고 난 다음날에는 흙탕물에 통나무가 떠내려가기도 하고 바가지나 옷가지들이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빠져 죽었다고
소문이 난 날에는 다리를 건너기가 무서웠지만 여전히 다리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에는 동네 청년들이 다리 밑에서 천렵을
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삼륜차를 물로 닦기도 했고, 한동안 다리 밑에서 넝마주이를 하던 거지가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리에 대한 추억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언제나 말없이 잔잔하게 흐르던 강물입니다. 세상 살다 보니 참 별의별 일을 다 당합니다.
어이없는 일, 황당한 일, 곤란한 일, 창피한 일, 터무니없는 일, 내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도 일어나고, 도무지 해결책이 없는 일 앞에서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저는 "쩝, 그래... 모두 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일 뿐이야. 오늘은 아무리 흙탕물이 흘러도 이틀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은빛 물결의 강물은 흐른다구!" 하고
중얼거립니다. 아무리 견딜 수 없이 힘든 일도 이틀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그것을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물론 어릴 적에는 몰랐지요. 살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에 새겨진 기억이 또렷하게 되살아나곤 하네요.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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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대에 제사장 임명식은 물로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피를 바르는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신약시대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물로 침례(세례)를 받았습니다. 순간 하늘이 열리고 성령님이 오셔서 성령세례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물세례와
성령(기름)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피 세례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3년 후 십자가에서 받으실 것입니다.
[꼬랑지] 우리도 세 가지 세례(침례)를 받아야 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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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면접
□ 면접을 잘 보려면
"아빠, 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요?" "또릿또릿하고 자신감이 있어야돼. 잘 몰라도 모르는 것을 아는 척 어물어물 하지
말고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군인처럼 소리라도 잘 질러야 돼. 면접관들은 걸어 들어오는 태도만 봐도 이미 당락을 대충 안다고 해" 그게
학교이든 회사이든 면접을 볼 정도면 이미 자격은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자격이 안되면 지원 자체가 안되거든요.) 다만 모두 뽑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중에 원하는 숫자만큼 골라내는 것인데요 면접에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두려움'입니다. 떨어질까 봐, 거절당할까봐, 무식이
탄로 날까 봐, 면접관의 기분을 나쁘게 할까봐... 그런 소극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게 아무리 숨기려 해도 표시가 납니다. 면접관은
용기 있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두려움에 맞서 물러서지 않는 자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런 전사들이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회사에서 일도 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면접의 당락은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최용우 20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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