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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니까 더 기도합니다

아침에 교회 가려고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을 때 배터리 경고등이 켜진 후 교회 도착할 때까지 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자마다 계기판마다 빨강불이 번짝반짝 들어오더니 푸르르 시동이 꺼졌습니다.
일단 주일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나서 문을 연 가까운 카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발전기(제네레이션) 문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 시동이 걸려서 얼른 카센타로 갔습니다. 가자 마다 시동이 또 꺼져버렸습니다. 예배드리는 동안 배터리가 딱 그만큼 자동으로 충전이 된 모양입니다.
엔진과 연결되어 전기를 만들어주는 발전기기 고장이 나니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만큼 차가 움직이고는 딱 멈춰섭니다. 차에 전기가 끊어지니 창문 열선도 작동을 안하고 엉댕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의자 히터도, 계기판의 표시도, 라이트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에게 차의 발전기(제네레이션)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기도'입니다. 요즘 그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기도가 충분하게 충전이 되지 않으면 삶의 모든 부분이 힘없이 푸드덕거립니다. 열심히 기도해서 기도가 빵빵하게 충전이 되면 삶에 힘과 활력이 넘쳐나고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베터리는 차가 멈춰서있는 동안에는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자동차가 신나게 쌩쌩 달려야 전기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배터리에 충전됩니다. 기도는 바쁠수록, 시간이 없을수록 더 잘됩니다. 여유가 있고 시간이 많으면 더 기도를 많이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요즘 아이들 학교 문제로 기도를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때인데, 책 만든다고 기도를 조금 소홀히 했더니 하나님께서 당장에 '차'를 통해서 빨강 경고등을 빤짝거려 주시네요. 16만원 주고 발전기를 새로 갈았습니다. 심기일전하여 '기도 충전' 도 다시 시작합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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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562 <목자와 양/말씀사>중에서 지난글

 □ 진리를 떠난 삶의 비극

예수님을 믿었어도 진리를 아는 지식이 심각하게 결핍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십시오. 기독교의 옷은 입었지만 옛 삶의 내용은 청산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외관적인 삶은 복음을 따라 사는 것 같지만, 그 종교적인 껍질 속에 들어있는 인간은 도무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혼의 상태와 가치 체계들은 무너지지 아니하고 건재합니다. 그런식의 삶이 그에게 행복을 줄 리가 없습니다. 그 속에는 끊임없는 갈등과 좌절이 있을 뿐입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이해인 1224  민들레 영토 지난글

인생학교

의도되지 않았던 상처와
고통의 상형문자를
날마다 새롭게 풀어서 읽어내는
인생학교의 수험생이지, 나는

열심히 해독하려
애쓰면 애쓸수록
고통은 늘어나고
삶은 더욱 복잡해져
나는 그냥
철모르는 어린이처럼
단순해지기로 했지

상처와 고통을
정겨운 친구로
껴안는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날 고통은
축복의 별이 되어
내 마음의 하늘에
환히 떠 있었지
나는 자꾸 눈물이 났지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전문가의 손

자동차에 빨간불이 들어오니 차에 대한 온갖 상상을 다 합니다. 아내는 남자가 평소에 차를 잘 손보지 않으니 그런다고 하지만, 아무리 남자라도 어디 그게 쉽습니까?
차를 카센타에 가지고 가니 가장 먼저 시동을 걸어보고 소리를 들어보고 엔진룸 뚜껑(본넷트)을 엽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체크를 해 보더니 고장난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그런데 그 고장난 부분이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입니다. 몇 번 뚝딱거리더니 금방 차를 정상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릅니다.
아내는 차가 고장나면 남자가 본네트 뚜껑을 열고 여기저기 만지면서 아는 척 할 때 모습이 멋져 보인다고 합니다. 영화가 여자들을 다 베려놨습니다. 세상에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그렇게 본네트 뚜껑을 열고 뚝딱 차를 고치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앞으로는 차가 고장나면 본네트 뚜껑부터 척! 열고 몰라도 아는 척! 해야겠습니다. ⓒ최용우 2014.1.5

 

●최용우 커피 연작詩 5 지난시

 

 006.gif 6.화룡점정(畵龍點睛)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맨 마지막에 먹는 커피 맛으로
화룡정점을 찍는다.
커피가 맛있어야 맛있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