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3호 |
2014년3월 8일에 띄우는사천팔백여든세번째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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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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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갑시다
예수께서 성밖에서 받으신 고난도 바로 이러한 희생을 뜻합니다. 이 성밖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성문 밖으로 나아갑시다. 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든 그들이 멸시를 하든 예수께서 겪으신 수치와 고난을 함께 나누러 그분이
계신 곳으로 나아갑시다.(쉬운성경 히브리서13:12-13) 성은 오늘날로 치면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을 교회로 바꾸어 다시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교회 밖에서 받으신 고난도 바로 이러한 희생을 뜻합니다. 이 교회 밖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교회 밖으로 나아갑시다. 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든 그들이 멸시를 하든 예수께서 겪으신 수치와 고난을 함께
나누러 그분이 계신 곳으로 나아갑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이상하게도 목사를 평가할 때 교회 건물의 크기나 교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서 교회가 크면 능력있고 성공한 목사라 하고, 상가 건물 임대 교회에 교인도 없으면 무능하고 실패한 목사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니 목사들은
오로지 교회 짓고 교인들 늘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목사들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 나가고, 권력자들이 어떻게 백성들을 착취하고, 자연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이런 교회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교회 안에 들어와서 복만 받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 밖에 계셨습니다. 화려한 성전 안이 아니라 가난하고
핍박받는 백성들과 함께 길거리에 있었습니다. 힘겹고 고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계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처럼 밖으로 나가라고 합니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저 문밖으로 나가라고 합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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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29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 낙엽의 상처
추풍낙엽이라더니 마당 가득 오동잎이 깔렸습니다. 조금 일찍 떨어진 잎들은 벌써 말라 갈색으로 부서져
가고 방금 떨어진 잎은 아직 푸른 기운이 남아 있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어쩌면! 벌레 먹어 구멍 나지 않은 일이 한 장도
없네요. 저마다 최선을 다하여 살아 온 흔적인 상처들에 숙연한 느낌입니다.
아아, 사람 또한 그렇겠지요. 그 몸에 아픈 상처 없는 사람어디 있고, 미처 삭이지 못한 멍을 가슴에 품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어린 아이를 성폭행하고서 너무 가벼운 벌을 받는다고 여론의 질타와 분노의 대상이 된 저 가련한
형제도, 벌레 먹어 구멍 난 오동잎마냥,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을 터인즉, 참으로 불쌍하고 딱한 중생입니다. 주님의
크신 자비와 크신 슬픔으로 저를 안아 주소서.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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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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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 계룡산 한
바퀴
제266회 듣산은 2014.3.6일에 계룡산 한바퀴 돌았습니다.
아내가 차로 천장골 입구까지 태워다 줘서 오늘은 일찍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8시 정각에 천장골 입구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털레털레 올라가는데 비구니스님 한분이 길을 내려오다가 멈춰 서서 저에게 합장을 하고 말없이 인사를 하네요. 저도 얼덜결에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길게 보이는 바위산이 신선봉-삿갓봉-장군봉 능선입니다. 삿갓봉에서-장군봉 코스는 산 좀
탄다고 하는 사람도 한 시간에 1 km 전진하기에 벅찰만큼 험한 산입니다. 거의 수직으로 된 산봉우리를 로프를 의지해 기어올라가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어 준비를 잘 하고 도전해야 하는 코스입니다.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바로 하산 탈출하라는 안내문이 군데군데 붙어 있습니다. 힘든 만큼
한번씩 내려다 보이는 세상의 풍경은 정말 절경입니다. 장군봉에서 가지고 간 에너지바 네 개째를 먹고 힘을 내서 열심히 산을 내려오니
박정자 삼거리에서 아내가 미리 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준비물: 에너지바4개, 500m생수 3개, 초코파이 4개, 이동시간 6시간 54분,
이동거리11.7km, 뺏지 7개 끝! ⓒ최용우 2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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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커피 연작詩53
○지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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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
그것이 코에 느껴지는 순간 머리속에 박하향처럼 퍼지면서 내 머리는명징해진다 안개가 걷히고 세상이 또렷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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