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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하는 사람 십계명

1.내일 계획은 오늘 퇴근하기 전까지 준비한다.
 2.다음주 계획은 이번 주 토요일까지 준비한다.
 3.다음달 계획은 이번 달 25일까지 준비한다.
 4.내년 계획은 10월말까지 준비한다.
 5.노후 설계는 30대 초반부터 준비한다.
 6.힘든 일, 귀찮은 일일수록 빨리 처리한다.
 7.어려운 날을 대비해 미리 저축한다.
 8.부탁 받은 일은 빨리 처리한다.
 9.시간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10.출근을 30분 일찍 하면 차도 안 막히고 여유가 있다.
제게는 등산 가방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높은 산을 올라가는 배낭이고 하나는 낮은 산에 갈 때 매고 가는 작은 가방입니다. 가방 밑바닥에 는 일회용 비옷, 수건 한 장, 사탕 한 주먹, 스프레이파스, 매직이 항상 들어 있습니다. 산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지체하지 않고 가방을 매고 등산화를 신고 집을 나서 동네 입구 신나라마트에서 생수 두 병과 에너지바 두 세개와 커피캔 두 개를 사서 가방에 담으면 등산 준비 끝!
저도 처음에는 닥쳐서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뭘 빼먹고 와서 곤란해보기도 하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고 깨우친 것이 미리 준비하자! 그래서 등산을 마치면 다음 등산을 위해 미리 가방을 챙겨 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꼭 아침에 학교에 가기 전에 '돈을 달라'고 합니다. 아침에 갑자기 돈을 내 놓으라 하면 돈이 없을 때는 난감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는 항상 전날 밤에 해라. 아침에 돈 달라하면 안 준다."
무슨 일이든 미리 준비해 놓으면 마음의 여유가 있고 닥쳐서 당황하지 않게 되지요.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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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1944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나 아닌 나

나무와 함께 나무 아닌 것들을 바라봅니다.
나무 아닌 것들로 이루어진 나무가
나무 아닌 것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아, 주님.
저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모두 제가 아니고
제 안에 있는 것들도 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주님,
안팎으로 저 아닌 것들로 말미암아
비로소 존재하는 알 수 없는 물건이
바로 저입니다.
나무와 함께 나무 아닌 것들이 눈에 들어온
오늘은 오래 기억해 둘 만한 날입니다. ⓒ이현주 (목사)

 

 ●이해인 1286  민들레 영토 지난글

□ 바다가 쉴 때는

여름에 왔던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던 바다가
지금은 조용히 누워
혼자서 쉬고 있다

흰 모래밭에
나도 오래 누워
쉬고 싶은 바닷가

노을 한 자락 끌어 내려
저고리를 만들고
바다 한 자락 끌어 올려
치마를 만들면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내가 혼자인 것이
외롭지 않다  ⓒ이해인(수녀)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가스비

지난 가을 겨울 온 동네를 전쟁터로 만들어 놓으며 질질 끌었던 도시가스를 설치하고 첫 번째 가스요금 고지서가 우편함에 꽂혀 있었습니다. 과연 난방비가 얼마나 나왔을까? 도시가스가 기름보다 훨씬 싸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적게 나왔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고지서를 보는 순간! 뜨악!
"여보... 지난달 가스요금 13만원 나왓다! 그런데 이게 15일 쓴 요금이여." 아내와 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할 말을 잃고 서로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번뜩 정신을 차리고 "여보, 빨리 보일러를 '외출'로 맞춰 빨리 빨리..."
보름에 13만원이면 한 달에 26만원이라는 말인데.... 우리 집에서는 등유 한 드럼(26만원)넣으면 4개월 사용했습니다.ㅠㅠ  에잉... 누가 도시까스가 싸다고 했어? 도시가스 설치해서 좋아라 했는데 오히려 비싼 돈 들여 난방비 폭탄 맞았네요. ⓒ

 

●최용우 커피 연작詩68 지난시

 

    

071.gif 빨대

시원한 냉커피는
빨대로 쪼옥 빨아먹어야
커피가 창자까지 단숨에 내려가
온 몸을 꽁꽁 얼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