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삼히 들리는가
삼삼히
들리는가
봄이 봄이 오는 소리 못
참고 뛰쳐나가 가지마다 귀 듣는다 꽃수렌가
말발굽 소린가 아리아리 안타까움
-유안진<대춘(待春)> 중에서
마당 꽃밭에 노란 수선화 두 송이가 쏙 올라왔습니다.
진달래는 흐트러지게 피었고요 산수유는 벌써
지려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주신 백합과 이웃집
할머니가 주신 호랑나리 싹이 한 뼘 이상 올라왔습니다.
매발톱, 박하, 접시꽃, 작약, 루드베키아, 카네이션,
상사초, 앵초, 골담초, 기생화, 민들레... 오... 지난
겨울 잠시 이별을 했던 온갖 꽃들이 겨울을 씩씩하게
이기고 모두 돌아왔군요! 그렇습니다. 생명 있는
것들은 아무리 지난 겨울이 추웠다고 해도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저도 살아남았습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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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유한 아테네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광풍에 그만 배가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헤엄을 쳐서 구명 보트에 기어올라가
목숨을 건졌지만, 아테네 사람은 자신이 섬기는
'여신'에게 구해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기도만 하다가 그만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여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자신의 양 팔을 쭉 뻗어
보트를 붙잡기만 했어도 저렇게 죽지는 않았을 텐데..."
[꼬랑지]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납니다. ⓒ최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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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진달래 친구
햇볕같은집 마당에 진달래 연분홍빛 고운
봄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아, 꽃이 얼마나 환하고
밝고 깨끗한지 그냥 따먹고 싶습니다. 한 참 동안이나
쪼그리고 앉아서 연분홍 진달래꽃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어이, 친구! 오랫만이야." 아!
깜짝이야, 진달래가 저에게 말을 걸어오네요.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친구"라는 말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요. 활짝 핀 진달래
내 동무의 얼굴을 보고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졌습니다. 여러분, 꽃을
보고 많이 웃으세요. 봄날 내내 꽃 같으세요.
요즘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웃음'이
조금 필요한데 마당의 진달래꽃을 보면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저녁에 아내가 "햇볕같은집
마당에 핀 진달래 봤어요?" 하고 묻습니다.
"봤지" .... 벌써 진달래꽃과 나는 절친이
되었는걸.... ⓒ최용우 201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