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명 이하 작은 교회가 한국형교회다
미국 사람들은 계약을 통해 수천명이
모이는 대집단 중심의 민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하는 일은 일단 규모가 큽니다.
일본 사람들은 의리를 통해 수백여명이 모이는
중집단 중심의 민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떼거리로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인정을 통해 수십여명이 모이는
소집단 중심의 민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계가 많아요. 계!
한국 교회는 '구역'제도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10여명이 모이는 작은 조직은 한국의 '계'와 딱 맞거든요.
'계'라는 한국인의 왕성한 소집단의식이 교회에
들어와서 구역회, 속회 같은 '회(會)'가 되었습니다.
구역이 10여 개 모여 이루어진 약 100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가장 이상적인 한국교회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결속력 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내면 신앙'을 추구하며
신앙성숙을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숫자가 100명 이상 넘어가면 '중집단'
의식이 생겨서 교회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대번에
듭니다. 기독교의 본질인 '내면 신앙'의 의식이 자기도
모르게 '외면 신앙'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의 목표가 '성도들의 영적성장'이 아니라 '교회건물
성장'으로 변질됩니다. '믿음'을 키우는 게 아니라,
'규모'를 키우다가 날 새는 것이지요.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정서와 일치하는 '계'가
'계'로 모인 100여명 정도의 교회가 맞습니다. 그러므로
수천 수 만명이 모이는 미국식 교회를 모델로 삼아
교인들을 뭉텅그려 한군데로 왕창 모으려고 하지말고,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100명 이하 '소형교회'를
살려야 합니다.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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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359 <오늘하루/삼인>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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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
내 눈이 보는 게 아니다. 내가 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내 귀가 듣는 게 아니다. 내가 내 귀로 듣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사는 게 아니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이다.
마지막 줄에 '나'가 둘 등장합니다. 이 두 나는, 내
귀와 내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듯이, 불이(不二)입니다.
아울러, 내 귀가 곧 나는 아니듯이, 비일(非一)이지요.
둘이면서 하나요, 둘도 아니면서 하나도 아닌, 이상한
두 나가 바로 저올시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이다"
구분하기 좋게, 이 문장의 먼저 나를 '나'로 표기하고
나중 나는 [나]로 표기합시다. 저한테서 '나'와 [나]가
조화를 이루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이고 반대로
불화를 이루면 더 이상 나쁠 수 없겠지요. 인생의
선과 악이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요. [나]가 '나'를
거스르는 자리에 아담이 있고, [나]가 '나'를 따르는
곳에 예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아, 모두 헛된 말이올시다.
여기까지 이 글을 써 온 것이 저의 '나'입니까? [나]입니까?
"내가 나로 사는 것이다."
이 말을 거듭 자세히 살펴보니, 처음부터 [나]는
없고 오직 '나'만이 있을 뿐입니다. 억! ⓒ이현주
(목사) |
□ 정에서 노염난다
'편하다'는 것과 '쉽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말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의미 또한 다르다. 비슷해
보일지는 몰라도 가만 생각해보면 결코 같은 뜻이
아니다.
부담이 없다는 뜻에서 두 말은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겠으나, '함부로'를 기준으로 두 말은 사뭇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편하다'는 말속에는 '함부로'의
마음이 없으나, '쉽다'라는 말속에는 '함부로'의
마음이 담겨있다.
살아가며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 중의 하나는,
편한 것과 쉬운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편하면
쉽게 대하려 한다. 엄하고 까다로운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려워하면서도, 편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가볍고 쉽게 생각을 한다. 편한 것의 의미를 깨닫고
고마워하거나 삼갈 것을 삼가는 대신, 편하면 너무도
쉽게 함부로 대하려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소중한
관계가 점점 사라지는 것은, 편한 것과 쉬운 것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에서 노염난다'는 말도 결국은 같은 뜻 아니겠는가
싶다.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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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햇볕
값은 공짜!
우리 집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우리 집을
안내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마을회관 앞에서
보면 산 아래에 있는 집들 중에 지붕에 태양열장치가
있는 3층집 보이지요? 그 건물의 1층이에요"
우리 집 지붕 위에는 태양열난방장치 되어 있습니다.
물론 건물의 주인인 영웅이네가 쓰는 것인데, 언젠가
영웅이 아빠에게 "태양열을 쓰니 난방비 걱정은
없으시겠네요" 했더니 그게 아니랍니다.
태양열은 공짜인데 그걸 모아서 쓰는 기계를 설치하는
값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따져보면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안난다고 합니다.
태양열은 무료이지만 그걸 쓰려면 돈이 드는군요.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 동녘하늘을 바라보며 내 가슴
가득 충만하게 받아들인 아침햇볕 값을 달라고 하는
사람은 아직은 없으니 다행입니다. ⓒ최용우
20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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