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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를 통과했다고 착각하는 낙타

무엇이든 김민수 목사............... 조회 수 1439 추천 수 0 2012.04.24 20:09:16
.........

바늘귀를 통과했다고 착각하는 낙타
(마태복음 19:24)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니라.”

 

이 말을 전해들은 부자들은 발끈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그 작자가 정신이 있는 거야? 진즉에 알아봤어야 하는데 아무 말이나 마음 내키는 대로 지껄이는 미친놈이라니까. 저 미치광이의 말에 따르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했겠구만.”
“그리고 한다는 말이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네.”
“하나님은 할 수 있다는 말은 맘에 드네. 부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가지 못한다면 그 곳에는 거지떼만 득실득실 하다는 겐가?"
“그런 곳이라면 차라리 사양하겠네. 여기가 바로 천국인데 굳이 하나님 나라를 갈 필요가 없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가는 세월을 붙잡지 못한다는 것뿐이지......”

 

부자들은 예수가 재물이 많은 청년과 나눈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라는 사나이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와의 대화 이후 근심에 빠져있는 재물이 많은 부자청년을 찾아가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아마도 예수가 낙타하고 밧줄하고 착각을 했는지도 모르지. 허긴 밧줄도 바늘귀를 통과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 밧줄의 굵기보다 더 큰 바늘귀를 가진 바늘을 만든다면 말이야. 하하하!”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그의 진지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를 그렇게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본 사람은 없었어. 단지 그가 부자들을 경멸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네.”
“그럼 우리가 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는가? 우리도 이 재물을 모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저 가난한 놈들에게 거져 나눠주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여보게. 가만 생각해 보게나. 가난한 사람들의 몫을 우리가 빼앗아오지 않았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가진 자들의 법에 어긋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우리 부자들은 이미 가난한 자들의 몫을 많이 빼앗았네.”
“이 사람아, 정신 차리게나. 예수를 한 번 만나고 오더니 혼이 쪽 빠져 버렸구만.”

 

그들은 당장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 대제사장을 만났습니다. 물론 성전에 올라가기 전에 연보궤에 넣을 연보를 두둑하게 챙겨서 올라갔지요.

 

“대제사장님, 예순가 뭔가 하는 작자가 불경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이야기를 들으셨는지요?”
“워낙 많은 말들을 해서.....이번엔 또 어떤 말인가?”
“부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더이다.”

 

순간 가뜩이나 탐욕에 가득한 눈빛을 가진 대제사장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습니다.

 

“그런가? 허허, 오랜만에 맞는 이야기를 했네 그려?”
“뭐라구요? 그럼 대제사장님도 예수라는 건달의 이야기에 동조한다는 말씀인가요?”
“어허, 이 사람 급하기는.....거기에서 말하는 부자가 단순히 물질적인 부자를 가리키는 말이겠는가? 마음이 가난하면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는가? 재물이 많아도 마음이 가난할 수 있는 법, 그 방법을 내가 알려 드리리이다.”

 

그랬다. 언젠가 들은 것도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라고 했는지 그냥 ‘가난한 자’라고 했는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마음이 가난한 자’라면 분명 피해갈 구석은 충분히 있는 것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대제사장도 마음이 가난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지 않는가? '재물이 많아도 마음만 가난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아무렴 그렇고말고.' 대제사장을 찾은 부자들의 생각은 대동소이했습니다.

 

대제사장이 음흉한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일단 재물을 선하게 사용해야 하네. 재물을 선하게 사용한다는 것이 직접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라는 이야기가 아닐세. 가난한 자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나랏님이라고 그 가난을 구제할 수 있겠나. 하나님의 성전에 바치는 것이 선한 일에 사용하는 것이니 십일조는 정확하게 하고, 각종 감사예물을 드릴 때 풍성하게 드리시게. 그것이 신자의 의무고, 그 다음은 믿고 우리들에게 맡기시게. 우리가 선한 일에 사용하도록 하겠네. 가끔 과부 같은 것들이 전 재산입네 하고 가져와 봤자 푼돈이지. 그걸로 뭘 하겠나. 그러니 예수 같은 미치광이의 말에 신경쓰지 말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잘들 하시게. 그러면 반드시 복을 받게 되어있어. 자네들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쪽에서 예수라는 미치광이를 없앨 방도를 찾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게. 지금은 워낙에 무식한 무지렁뱅이 군중들이 그에게 홀딱 빠져 있어서 잘못 건드렸다가는 불똥이 우리에게 튈지도 모르거든.”

 

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연보궤에 떨렁거리며 준비해간 예물을 바쳤습니다. 연보궤에 연보 덜어지는 소리가 하늘에 상달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제사장의 말대로 예수는 산헤드린에서 재판을 받고 십자가형을 받았습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그가 부활했다 어쨌다 떠들기도 하고 뿔뿔이 흩어졌던 그의 제자들이 목숨을 걸고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혹시 정말 죽었던 예수가 부활한 것이 아닐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무덤에 누웠던 자가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거든요. 아니, 정확하게는 예수가 살아있을 때 죽었던 이들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직접 목격한 것도 아니니 그것 역시도 헛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들이 연보궤에 넣은 연보는 점점 더 많아졌고 성전의 금고는 그만큼 비좁아 졌습니다.

 

그리고 이천년이라는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당시의 부자들도 다 죽었으며 대제사장도 다 죽었지요. 그들이 소원대로 바늘귀를 통과한 낙타가 되었는지 아니면 겨우겨우 목만 들이밀었다가 목이 졸려 질식사해서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으니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젠 아예 대놓고 하나님의 축복은 바로 재물로 나타난다고 떠드는 자들이 횡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도 아예 물질적인 복으로 다 바꿔버렸고, 십일조라는 헌금은 아예 노골적으로 재물의 복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부자들은 이젠 더 이상 불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부자인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므로 더 이상 죄책감의 대상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모여진 재물은 자기들의 배를 불리는데 사용되었답니다.


물론 하나님의 성전을 아름답게 세워간다는 명목이었지요. 더 크게, 더 높게, 더 넓게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확장해 갔습니다. 처형틀이었던 십자가는 이제 더 이상 상징으로 남지 못한 채,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고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단장을 하고 홍등가의 불빛처럼 사람들을 유혹한다. 아니 홍등가의 불빛보다 더 요란한 빛으로 “어서 오세요. 가난한 사람들은 사절이에요. 부자들이 바늘귀를 통과해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을 알려드릴 게요.” 교태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십자가 탑 아래에 있는 건물은 참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온갖 좋은 말들이 넘쳐나고, 봉사가 넘쳐나고, 헌신은 넘쳐나는데 그 곳에는 예수가 발붙일 자리는 없었습니다.

 

서울에 온 예수는 거대한 십자가 탑을 등지고 산동네로 이어진 골목길 계단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길을 닮은 산동네 언덕길을 오르는 동안 등줄기가 싸늘해짐을 느낍니다. 이 천년 전에 지고 가던 나무십자가도 힘에 부쳐 구레네 사람 시몬이 지고 갔는데 이제 저 십자가는 어떻게 지고 갈 것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나님, 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돌리소서라는 기도를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기도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이미 저 십자가들은 제가 지고 가기에는 너무 비대합니다.”

 

쓸쓸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예수, 여전히 휘황찬란한 십자가 탑 아래 건물에서는 수많은 낙타들이 모여 바늘귀 통과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감격에 겨워 두 손을 높이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출처 http://cafe.daum.net/wildplantschurch/Hqh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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