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교자'가 확실한 설교만 올릴 수 있습니다. |
성경본문 : | 마12:1-8 |
---|---|
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51096206 |
2012년 2월 19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2장 1절~8절
설교제목 : 안식일의 주인은 만물입니다
【그 무렵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셨다. 그런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어떻게 했는지를, 너희는 읽지 못하였느냐?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사장 밖에는 먹지 못하는 제단 빵을 먹고 그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안식일을 범해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가 죄 없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마태 12:1~8)】
<성경 이야기>
안식일 날, 즉 일요일에 예수와 그 친구들이 여행하다가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밀 이삭을 자르고 비벼서 조금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바리새파 사람들이 따지고 들었습니다. 예수와 그 친구들이 ‘안식일 노동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일체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손 하나 까딱하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일을 하냐'는 트집입니다. 그에 대한 예수의 답변은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을 일깨워주셨던 것입니다. 당연한 말씀이고, 제대로 된 논증이고, 더 이상 더하고 뺄 것도 없는 명언입니다.
<성경의 해석, 하나>
예나 지금이나 주종(主從)이 뒤바뀐 사회입니다. 예를 들면, 돈(화폐, money)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돈이란 사람들 사이의 생활편의를 위해서 고안된 화폐일 뿐입니다. 사람이 주(主)이고, 돈은 종(從)인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 반대가 되었지요. 돈이 주가 되고 사람은 그 돈에 끌려다니는 종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학교라든가 병원이라든가 회사라든가 …… 하다 못해 군대조차도 그 본래적 설립목적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조직들이, 그 시스템들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주종(主從)이나 주객(主客)이 완전히 뒤바꿔서 “사람들이 시스템 밑에 깔려서 신음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다”는 예수의 선언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들이 유념해야할 중대한 선언인 것입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 학교는 학생을 위한 것이며, 병원은 환자를 위한 것이며, 회사는 직원들을 위한 것입니다. 인류의 모든 조직과 시스템은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만약 그 본래적 목적이 퇴색된 채, 뒤바뀌어 버린다면, 우리는 깊이 성찰해야 하고 설득해야 하고 투쟁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간다움 선언, 그걸 명심해야 합니다. “사람이 하늘입니다.” 그게 예수의 메시지입니다.
<성경의 해석, 둘>
그런데 여기서 잠깐, 예수께서 일깨워준 메시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옛말에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은 안다”는 속담이 있지요.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진리의 성현인 예수께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임을- 사람이 곧 하늘임”을 일깨워주셨습니다만, 여기에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아니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개 / 돼지 / 말 / 개미 / 바람 / 하늘 / 생각 / 마음 …………입니다.” “사람이 하늘입니다. 개 / 돼지 / 말 / 개미 / 바람 / 하늘 / 생각 / 마음 …………이 하늘입니다.” 사람의 사람다움 선언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서 만물의 만물다움 선언, 일체 모든 실체들의 해방과 자유, 초탈. 그것이 예수께서 일깨워 주신 ‘안식일 메시지’에 담겨져 있는 또 다른 차원의 메시지일 것입니다.
기독교 전통 중에 켈트 영성의 전통이 있습니다. 켈트 영성은 4세기에서 8세기까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등지의 거친 땅에서 융성했던 기독교 신앙과 삶의 격렬한 표현이었습니다. 이 켈트 영성의 전통이 바로 이 지점, 예수께서 후에 일깨워주실 메시지를 나중에 찾아서 깨달은 메시지였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를 일깨워주셨는데, 켈트영성의 사람들은 하나 더하기 하나, 즉 둘을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켈트 영성은 바람이 전해 주는 말을 들으며, 눈에 보이지 않고 풍경을 보고, 귀에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듣습니다. 사람의 심장소리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길가의 돌맹이, 들풀, 소, 말, 돼지, 물고기와 새 등등의 심장소리를 온 몸으로 느낍니다. 켈트 영성은 태초의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우주 너머의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며, 지금 여기에 깃들어 있는 신화의 멋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아름답고 신비롭고, 찬란하고 멋진 사람들. 순간순간이 영원영원이며, 하루하루가 태초의 성스러운 시간들인 사람들. 아름답고 신비로운 요정들의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동화 같은 삶 속에서 행복하고 평안을 직접 사는 이들, 그게 켈트영성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의 주인은 만물(萬物)이며, 만물이 하늘인 것입니다. 그게 예수께서 일깨워준 또 다른 차원의 메시지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안식일의 주인은 만물입니다”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설교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