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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죽은 이유

주서택 목사(청주주님의교회)............... 조회 수 961 추천 수 0 2014.09.25 18: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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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문이 열려 개 한 마리가 닭장 안으로 들어갔다. 닭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그런데 암탉 한 마리가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그 암탉은 처참하게 개에게 물려 죽었다. 피를 흘리고 죽은 암탉을 꺼내다 보니 그 품속에 막 깨어난 병아리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품고 있는 새끼들을 지키려고 개가 와서 자기 목을 물어뜯는데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끔찍했을 상황이 연상됐다. 무참히 개에게 물려 죽어간 암탉을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팠다. 어미 닭은 무섭지 않았을까. 죽음의 공포에서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어린 병아리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어미 품속에서 자다 깨어났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시는 것이 마치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만군의 하나님은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하는 것과 같이 자녀가 된 우리를 보호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이사야 31:5). 우리 인간은 어떻게 보면 천지분간 못하고 돌아다니는 어린 병아리들과 같다. 숨 한번 내쉬었다가 들이마시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그런 한계상황에 놓여 있는 인간인 셈이다.
인간은 한 치 앞도 모르는 나약한 존재이다. 지금 이곳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품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품안에 따뜻하게 품고 계신다.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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