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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사랑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조회 수 471 추천 수 0 2017.01.18 22: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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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실명했습니다. 아들의 절망과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삐뚤어져만 가는 아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지만 말이 없었습니다. 균열난 상처에 굵은 소금을 문지르듯 아픔의 나날이었습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어머니는 더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누군가 청년을 위해 한 쪽 눈을 기증한 것입니다. 한 쪽 눈으로 뭘 하느냐고, 그래도 여전히 애꾸라고 아들은 투정을 부렸지만 그때도 어머니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드디어 회복실에서 아들이 붕대를 풀게 됐습니다. 서서히 붕대를 풀던 아들은 상대방 침대를 보는 순간 크게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한 쪽 눈을 수술한 어머니가 다른 침대에 앉아 아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너에게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눈이 안 보이는 내가 오히려 네게 짐이 될까봐…. 엄마를 용서하렴.” 오열하는 아들의 울음 속에서 삭은 양철이 끊기듯 어머니의 소리가 간간이 끊겼습니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보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모든 걸 주셨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
<글=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삽화=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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