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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013번째 쪽지!
□ 행복한 나라
새벽의 그 싸늘함을 조금이라도 녹여 보고자 주변의 탈만한 쓰레기들을 모아서 누군가가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사람들이 불 곁으로 모여듭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불을 쬡니다. 손을 녹이기도 하고 뒤돌아 서서 등을 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을 애는 듯한 찬 기운은 여전히 등줄기를 타고 내려옵니다. 불을 쬐면 쬐는 부분만 따뜻할 뿐 반대편은 금새 추위가 느껴집니다.
양로원이나 고아원, 실업자 쉼터, 무료급식소 같은 것은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 시설들은 당장 피운 모닥불 같은 것들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23번째랍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부자인 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답니다. 후진국인 방글라데시같은 나라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을 느끼는 지수가 높은 것을 보면 행복과 물질과는 별 상관이 없는게 분명합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입니다. 모두들 힘든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임시방편으로 피운 불은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이란 누군가가 피워놓은 모닥불이 많은 세상이 아니라 아침이 밝아오고 해가 떠오르고 온 세상이 햇볕으로 따뜻해져 가슴을 펼 수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
행복한 나라는 돈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마음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의 추위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98.12.12 토요일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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