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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43-5.23】 과유불급
오후에 운동하러 나가는 중이었는데 재활용 쓰레기장에 의자 10여개가 나와 있었다. 의자가 고장 나서 버린 것이 아니라 아마도 사무실 폐업을 하면서 몽땅 내놓은 것 같았다. 의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하나 가져다 쓸까?’
그래서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자 하나 둘둘둘둘둘둘 밀고 집에까지 왔다. 깨끗이 씻어서 내 책상 앞에 놓으니 근사하다. 히힛
그런데 의자가 너무 커서 좁은 책방에 가득 차는 것 같다. 아내가 또 의자 주워 왔다며 짜증을 낸다. “당신이 무슨 중역이에요? 사장님 의자를 끌고 와서...” 음,ㅠㅠ 밀고 왔는디...
하루가 지났다. 아침에 일어나 책방에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의자가 너무 거대하게 크다. 내 책방에는 과유불급이다. 할 수 없이 다시 의자를 둘둘둘둘둘둘 밀고 가서 제자리에 두고 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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