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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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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무슨 상담 프로그램에서
유언장을 작성하란다.
유언장을 작성해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한다.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단다.
나도 때 되면 저절로 가든지
기독교인이니까 저교회로 가겠지.
ⓒ최용우 2010.8.12
‘저절로’ 라는 말이 참 좋다. 되어지는 대로, 순리(順理)대로 라는 뜻이다.
이 세상을 저절로 살 때 가장 평화롭고 행복하다. 순리를 거스려 역리로 살다보면 반드시 탈이 난다.
어떤 사람이 온 몸을 녹여가며 돈을 벌기 위해 평생 일을 하고 퇴직을 했다. 그리고 망가진 몸 치료하
느라 그동안 번 돈을 다 쓰고 있단다. 병원비 약값 하느라 외식한번 제대로 못하고 산다며 불평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몸 아껴가며 조금 덜 벌고 건강할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게 나을 뻔 했다
는 것을 다 산 다음에 깨달으면 무슨 소용이냔 말이다. (20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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