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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사람

물맷돌............... 조회 수 414 추천 수 0 2021.12.13 19: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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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2922]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닮고 싶은 사람

 

샬롬! 2021년 12월 초하루 아침입니다. 마지막 한 달 동안,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은 미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가정요법’입니다. 1. ‘박하’는 감기를 몰아내고 열을 내리게 한답니다. 2. ‘꿀’은 목을 좋게 하고, 화상과 상처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3. ‘생강’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체온을 높여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랍니다. 4. ‘녹차’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효능이 있어서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겨울이면 칼바람이 부는 철원 지오피(GOP)에서의 군생활은 참 힘들었습니다. 주야간 근무로 늘 피로했습니다. 취사병이 부족해서 대원들의 식사도 직접 챙겨야 했습니다. 그 고된 일을 하겠다고 자처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손종식 선임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일에도 힘든 기색 없이 임했습니다.

지오피에서 맞은 첫 생일은 보통날과 다름없었습니다. 가파른 철책선을 따라 순찰 도는 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고된 일정을 끝내고 복귀하는데, 그가 저를 식당으로 불렀습니다. 그곳에는 밥으로 만든 케이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층은 카레밥, 2층은 짜장밥, 3층은 볶음밥, 4층은 오므라이스로 이뤄진 거대한 케이크였습니다. 저는 케첩으로 어설프게 쓴 ‘축 생일’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분대장이 된 그는 소대원들을 긴장하게 만든 기합과 결산시간(업무를 평가해서 대원들의 실수를 꾸짖는 시간)을 없앴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소대가 되었습니다. 가령 중대장이 ‘휴일에 진지 보수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는 “저희 소대가 하겠습니다.”하고 나섰습니다. 그러곤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가서 완벽하게 작업하고 올 테니, 다음에는 저희가 조금 덜 힘든 곳으로 가겠습니다.”

우리는 소대원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그의 뜻을 잘 따랐습니다. 험한 행군 길에 지친 신병의 군장과 총기를 그가 대신 메고 오른 덕분에, 낙오자 없이 정상에 도달한 적도 있었습니다. 소대원들의 우애는 끈끈해졌고, 지휘관의 신뢰도 얻었습니다. 그가 전역하는 날까지, 우리 소대는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저에게 스승과도 같았던 그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동혁)

 

손종식 씨 같은 분은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사회나 집단에서든지 그런 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물론, 저는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로서는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손종식 씨처럼은 살지 못했습니다. 그런 분이 꼭 필요한 줄은 잘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한 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물맷돌)

 

[하나냐는 아주 믿을 만한 사람이요, 모범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지키며 사는 이였다.(느7:2,현대어)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그대 자신이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대가 진리를 사랑하고, 모든 일을 진지하게 수행해 나간다는 것을, 그들이 분명히 알도록 행동하시오.(딛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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