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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우리의 깜박불을 아주 끄지 마소서
성탄절이 다가오면 성탄 전구처럼 아름다운 기억들이 반짝거리며 되살아납니다. 성경을 암송하고 율동과 노래와 연극을 하며, 정성이 담긴 선물을 나누고 눈구덩이에 빠지며 새벽송을 돌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기억 속 따뜻한 성탄절로 남아있는 일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목회할 때였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고맙게도 교우들이 따뜻하게 받아줬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농촌 이장 네 명을 독일로 초대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국 농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을 초대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여러분의 눈물과 아픔을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일주일은 금방 지나갔고 우리는 뜨거운 눈물로 헤어졌습니다. 당시 성탄절 주제는 ‘우리의 깜박불을 아주 끄지 마소서’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은총에서 멀어진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지켜낼 깜박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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