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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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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566. 명나라 김성탄의 쾌설
가난한 선비가 돈을 꾸러 와서는 좀체 입을 열지 못하고 딴 소리만 한다. 내가 그 난처한 사정을 헤아리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 얼마나 필요한가? 묻고 급히 내실로 들어가 필요하다는 대로 주었다. 그리고 묻기를 이 돈으로 당장 돌아가 처리하여야 할 일인가? 아니면 내일해도 될 일인가? 물으니 내일해도 좋다한다. 하여, 그렇다면 오늘 나와 술이나 한 잔 하세 하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한낮 무료하여 낡은 상자를 열어보니 이런저런 받아야 할 빚 문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하나하나 펼쳐보니 이미 죽은 사람도 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도 있으나 모두들 빚 갚을 만한 階梯(계제)가 아니다. 빚 문서 쓸어 담아 마당에 나가 하인 불러 불을 가져오라하여 말끔히 불살랐다. 우러러 하늘을 보니 높고 높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지난 십년 아무 기별 없던 친구가 해 다 저문 으스름에 갑작스레 들이닥쳤다. 버선발로 맞이하고 예를 차릴 겨를도 없이 알아서 앉으라 하고 서둘러 안채로 들어가 아내더러 말하였다. “임자. 내 귀한 친구가 왔는데, 그대 혹 소동파의 아내처럼 한 말 술을 준비한 것이 있는가?” 하니, 아내는 흔쾌히 금비녀를 뽑아준다. 헤아려보니 사흘은 너끈히 대접할 만한 중량이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오래 전부터 별장하나 마련하여 친구들과 풍류를 나누고 싶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 한 사람이 와서 “십여 칸 되는 집은 보잘 것 없습니다만, 문이 큰 강물 가에 임해 있고, 집 주변에 나무가 울창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 사람과 점심을 먹고 그 길로 집을 보러 갔다. 문안에 들어서니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한 켠에 족히 예닐곱 이랑이 되는 빈 땅이 보인다. 여름 철 고추-파-갯잎-푸성귀 걱정은 없겠구나 싶었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내 몸이 성인이 아닐진대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지난 밤 나도 몰래 사사로이 소인배 노릇을 하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너무 부끄럽고 찜찜하다. 그러다가 문득 불가에서 자기 죄를 불자들 앞에 뉘우치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생각 나, 내 허물을 숨길 것이 아니라 뉘우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날이 밝자 집안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지난 밤 나의 허물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아침잠이 살풋 깨었는데 누군가 죽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도대체 누가 죽었는가? 물으니 바로 온 성중에서 가장 이해 타산이 빠른 그 사람이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참고: 정민, 마음을 비우는 지혜, 솔, 267-297쪽>
가난한 선비가 돈을 꾸러 와서는 좀체 입을 열지 못하고 딴 소리만 한다. 내가 그 난처한 사정을 헤아리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 얼마나 필요한가? 묻고 급히 내실로 들어가 필요하다는 대로 주었다. 그리고 묻기를 이 돈으로 당장 돌아가 처리하여야 할 일인가? 아니면 내일해도 될 일인가? 물으니 내일해도 좋다한다. 하여, 그렇다면 오늘 나와 술이나 한 잔 하세 하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한낮 무료하여 낡은 상자를 열어보니 이런저런 받아야 할 빚 문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하나하나 펼쳐보니 이미 죽은 사람도 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도 있으나 모두들 빚 갚을 만한 階梯(계제)가 아니다. 빚 문서 쓸어 담아 마당에 나가 하인 불러 불을 가져오라하여 말끔히 불살랐다. 우러러 하늘을 보니 높고 높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지난 십년 아무 기별 없던 친구가 해 다 저문 으스름에 갑작스레 들이닥쳤다. 버선발로 맞이하고 예를 차릴 겨를도 없이 알아서 앉으라 하고 서둘러 안채로 들어가 아내더러 말하였다. “임자. 내 귀한 친구가 왔는데, 그대 혹 소동파의 아내처럼 한 말 술을 준비한 것이 있는가?” 하니, 아내는 흔쾌히 금비녀를 뽑아준다. 헤아려보니 사흘은 너끈히 대접할 만한 중량이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오래 전부터 별장하나 마련하여 친구들과 풍류를 나누고 싶었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 한 사람이 와서 “십여 칸 되는 집은 보잘 것 없습니다만, 문이 큰 강물 가에 임해 있고, 집 주변에 나무가 울창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 사람과 점심을 먹고 그 길로 집을 보러 갔다. 문안에 들어서니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한 켠에 족히 예닐곱 이랑이 되는 빈 땅이 보인다. 여름 철 고추-파-갯잎-푸성귀 걱정은 없겠구나 싶었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내 몸이 성인이 아닐진대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지난 밤 나도 몰래 사사로이 소인배 노릇을 하였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너무 부끄럽고 찜찜하다. 그러다가 문득 불가에서 자기 죄를 불자들 앞에 뉘우치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생각 나, 내 허물을 숨길 것이 아니라 뉘우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날이 밝자 집안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지난 밤 나의 허물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아침잠이 살풋 깨었는데 누군가 죽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도대체 누가 죽었는가? 물으니 바로 온 성중에서 가장 이해 타산이 빠른 그 사람이란다. 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참고: 정민, 마음을 비우는 지혜, 솔, 267-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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